25.12.18-25.12.24

by 김서하

패딩에 부스럭대는 겨울의 머리카락

책상을 끌어안고 힙겹게 잠을 청해

앉아서 자고 싶지만 나의 뇌는 아닌가봐

― A32. 불일치


굽이 굽이 산등성이 힘겹게 넘어가다

마침내 밟은 것은 정상이란 표시건만

어째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또 하나의 고개일까

― D47.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고?


무성의한 아집 속에 사지를 붙잡히고

몸 빼려 바둥거림 가지 말라 매달리네

온몸에 뻘 묻은 채로 뭍에 가려 애써 봐도

― C40. 여전히 축축해


갸날피 쓰러져서 팔 근육 꾹꾹 눌러

피로일까 추위일까 어깨부터 시려운걸

스치는 날짜의 흐름을 이불 덮어 피해봐

― C49. 추위를 피할 수 없듯


쓰고 난 수세미를 꽉 쥐어서 물을 빼고

그래도 축축하면 비틀어서 잡아 짜고

그렇게 말라 비틀어졌는데 왜 나하고 비슷할까

― B57. 푸석한 동질감


아아 안타까워 참으로 아쉽구나

이렇게 다시 한 번 오늘이 막 내리고

어느새 눈 깜짝하면 앙코르가 시작해

― D55. 재연 또 재연 또 재연


이러면 안 되는데 지금 자면 안 되는데

지금 자면 있다 밤엔 어떻게 잘 수 있나

힘겹게 분투하다가 오늘 밤은 새게 됐어

― A40. 이러면 안 되는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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