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인 내가 읽은 책
"글을 써서 세상에 말을 걸 때 나의 독자는 당신 한 사람뿐이다. 나의 독자는 나의 2인칭(너)이다."
-허송세월 가운데-
김훈 작가의 생애의 냄새가 나는 책 <허송세월>을 읽었다.
미와 추 벌과 파리의 경계가 없고, 호수공원에서 피어나는 추억의 디디티 냄새가 난다는 김훈 선생의 이야기.
책 제목부터 주제를 말해주는 것 같다.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빠른지 돌아보게 된다. 산문 형태의 글이
저자 자신의 기억에 매달린 편린의 지난날들을 회상하고 있다. 실제의 삶이 책 제목처럼 허송세월은 아니지만 세월의 무상함이 허무함을 말하고 있다. 보통 인간들의 삶 속에서 과연 저자가 말하는 '허송세월'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은 태어난다. 어쩔 수 없는 삶을 맞이하면서 저마다의 길을 걸어간다. 그 어떤 삶의 경로를 따라가더라도 각자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나는 작가가 말하는 '허송세월'을 '진득한 삶'으로 고쳐 부르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듯 각자의 삶 또한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살이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분명 허송세월은 아니되 그 짧은 세월의 아쉬움에 대한 마음의 내뱉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