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는 일상

제대로 찾는 것에 대하여

by 수필천편

제대로 찾는 것과 제대로 찾아가는 것




다이소에 갔다. 방석을 사러 갔다가 쿠션을 사 왔다. 방석이 아니라 쿠션이라니. 내 머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쿠션도 방석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것도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샀다. 깔개와 등받이용이다.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사려했던 것이 아니다. 결국 내 책상 의자에서 허리와 등받이용이 되어버렸다. 방석으로 앉기엔 너무 두터워서 앉기도 불편하다. 엉덩이가 배긴다고 말해야 하나 싶다. 그렇다고 등받이로 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방석용으로 쓰는 것보단 조금 나을 정도다.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면 사지 말아야 할 것을, 어쨌든 사가야 한다는 생각에 엉뚱한 일을 저지른 셈이 되어버렸다. 내가 깔고 앉거나 등받이를 하려 해도 불편한데, 아내가 어떻게 쓸 것인가. 한숨만 나온다. 그나마 쿠션이라면 푹신한 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엉덩이가 뭉쳐진 솜에 앉은 기분이다. 푹신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생각 같아선 당장 다른 걸로 바꾸고 싶다. 하지만 쉽게 그럴 수가 없다. 나한테는 나간다는 것이 귀찮은 정도의 일이 아니다. 단단히 마음먹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버스를 타고 정류장을 확인하면서 내릴 곳에서 내린다는 것은 엄청난 집중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 산 곳이 집 근처가 아니다. 가는 것도 불편하거니와 이미 앉아버린 것 다시 가져갈 수도 없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다. '울며 겨자 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