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름다웠네

알츠하이머인 내가 읽은 책

by 수필천편

ROALD DAHL <어제는 아름다웠네>


로알드 달의 작품 '어제는 아름다웠네'를 읽었다.

수많은 작가들과의 마주침처럼 로알드 달 작품을

처음으로 손에 들고 첫 장을 들춘다. 단편모음집이다.


읽고 난 뒤의 첫 느낌은 '선명하다'였다.

하나하나의 단편들이 생동감에 넘친다.

좋은 작품은 읽은 뒤에도 오랫동안 선명하다.


짧은 기억력이 문제 이긴 하지만 마음속에는

오롯하게 마음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읽어나가는 시간보다 마음에 담긴 시간들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전쟁 속에서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엔 전쟁의 기록이 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이 떠올려진다.


단편이란 삶의 편린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작가의 결정이다.

누군가는 장편이 지루하여 단편을 읽는다지만, 그 반대이다.

장편이야말로 삶의 결을 제대로 비춰주는 압축된 기록들이다.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가고, 다 읽고 나면

온갖 색깔들이 마음속에 채색된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오롯한 자신만의 색깔로 한 편의 책을 펼쳐 보인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마음속 글들이 다시 새롭게 그려진다.

아무도 알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