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인 내가 읽은 책
양귀자 선생님의 소설 <모순>이란 제목이
내게는 창과 방패의 대립처럼 다가온다.
인간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생이란
투쟁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은 필연성을 갖는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 시간 속에서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며,
수많은 길의 갈래를 만들어 낸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한 방향만을 향해
절대적 우위를 취할 수 없는 것처럼,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제각각 절반의
점수로 채점표를 들이밀고 있다.
삶에서 겪는 '모순'들은 제각각의
방향성을 갖는다. 살아가기 위한
힘으로 자신만의 탑을 쌓아가듯
분산이 아닌 일종의 힘인 셈이다.
모순이 힘을 가져오는 매개물이기에
모순투성이의 삶 속에서도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모순을 겪으며 투쟁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