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시낭송
孝 주간보호센터로 '효드림 시콘서트' 찾아가는 시낭송을 하러 간다.
나는 어떤 시로 할까 고민했다.
윤석구의 시 <늙어 가는 길>도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이미 늙은 사람들 앞에서?)
윤동주의 시 <길>도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모른다는 내용이고(대부분 치매 노인들인데?)
그동안 내가 외운 시 목록을 주욱 훑어보았다.
치매지만 그럼에도 3년 동안 20편을 넘게 외웠다.
신석정의 <어머니의 기억>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이 시로 정했어.(어머니는 언제나 엄마니까)
단톡방에 3번째 순서로 신청했다.
이제 연습할 일이 생겼다.
연말이 되니 그동안 해왔던 모든 강좌가 수료되었다.
새해 시작하는 수업은 한 두 달 후에나 개설될 것이다.
그때까지 틈틈이 특강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주간보호센터로 요양원으로 요양병원으로 그렇게 밀려나지 않으려고
이렇게 발버둥을 치고 있는 나, 치매 노인(이라 하기엔 애매하지만)이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언제 내 차례가 닥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