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주한 틀 없는 도전

두려움의 진짜 이유

by 소온

나는 약 10년 동안 쉬지 않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 후 시작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더 배울 것이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새로운 일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새로 시작할 일이 나에게 잘 맞을지'

'나에게 안 맞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시간이 지났을 때 이 선택을 후회하진 않을지'

'준비하는 동안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나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는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과 느낌이 좀 다르다. 왜일까. 나이를 좀 더 먹어서일까? 겁이 많아진 걸까?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문 너머에는 몽환의 숲이 있을 수도 있고, 환멸의 그림자가 드리울 수도 있다.


원래 이유를 알고 나면 머릿속에 박하사탕을 집어넣은 것처럼 속이 시원해져야 한다. 시원해지지 않은걸 보니 이건 주 이유가 아니었다.


도전에 종류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동안의 도전은 안전한 틀 안에서의 변화였다. 이직하거나 조직 안에서의 역할 변화였다. 조금 더 강도 높은 도전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제도를 이용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었고 뚜렷한 길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틀이 없다. 혼자 길을 열어야 하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것이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하나를 얻기 위해 나머지 하나를 포기해야 함을 안다. 나는 결국 설렘을 선택했고, 안정을 포기한 덕분에 다시 한번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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