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만땅 Aug 06. 2024

그래서

아래 글은 10분 동안 노트 한 면을 채우는 글쓰기를 한 사례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건데?”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다. 이 글에서 ‘그래서’는 ‘강요’와 ‘의무감’을 부여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곧 질책이 따른다. ‘그래서’ 그는 아무거나 한다.

‘그래서’는 조급함의 언어다. 한치의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집에 창문 고리가 망가졌어.”“ 뽁뽁이도 떨어졌네.” “ 쓰레기도 넘쳐.”

‘그래서’를 강요하는 말이다. 상대는 아무런 목적 없이 슬쩍 던지지만 듣는 사람은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말하곤 곧 망가진 창문 고리를 고치고, 뽁뽁이를 다시 붙이고 쓰레기도 버린다. ‘그래서’는 말하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의무교육이다.

“그래서 왜 그런 일을 한 거야?”

그래서는 반성을 강요하는 수사관이다. 범죄를 자백하라는 형사처럼 ‘그래서’는 내 주변을 맴돌고 나의 행색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이유를 끊임없이 파고든다. 그러나 그들은 안다. 내가 그 일을 왜 했는지 말이다.

그들은 단지 우위에 서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단정 지어야, 한번 몰아칠 기회를 잡았을 때 ‘그래서’를 외쳐야 조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래서’가 부정적인 면, 불리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전도 있다.

“이제까지 힘들고 지쳤습니다. 그래서 이젠 마음을 새롭게 하고 더 굳건하고 힘찬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여 좋은 결과를 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좋은 사람도 그 어려움 때문에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젠 더 이상 어렵게만 살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는 오히려 힘듦이 있었기에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성과를 내 보겠다고 다짐한다. 삶이 늘 실패의 연속이었기에 쓰러지고 무너졌기에 ‘그래서’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는 이유와 강요만 요구하지 않고 더 발전적 미래를 꿈꾸며 동력을 받아 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오히려 ‘그래서’가 있기에 생의 반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발 한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내 생각, 가치관, 노력, 실패, 용기, 사랑, 믿음, 자존감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나는 좋은 점을 계승하고 나쁜 점을 멀리해서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 이웃에게 봉사하고 도움을 주는 깊은 뜻을 실천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 살맛이 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누구나 제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희망찬 행복도 이룰 것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한여름 뙤약볕으로 힘이 빠질 수 있는 날이지만 한겨울이 아니라 태풍이 아직 오는 날씨가 아니라서 더 안심하고 ‘그래서’ 더 기분 좋은 점심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도연




이전 07화 10분 아침일기 실제사례- 글감:초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