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하나의 글감을 가지고 10분 동안 쓰는 글쓰기 사례입니다.
[10분 아침일기]는 10분이란 시간을 정하고 노트 한 면을 채우는 글쓰기입니다. 미리 적어놓거나 발췌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나오는 글을 여과 없이 쓰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1회 퇴고한 상태입니다.
참고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받는다는 건 어떤 심정일까?
귀한 자리에 함께 한다는 것은 초대하는 사람의 귀한 마음이 함께 한다.
평상시 존경받고 흠모하는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초대받은 사람이나 초대하는 사람이나 마음이 기쁠 것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영화는 흔히 액션 영화나 복수극에서 단골로 나오는 영화제목이다.
우리 삶에서도 혹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옳다고 생각하고 조언을 한다든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일이 상대방에게는 지적질이 될 수 있다. 그런 일은 결코 환영받을 일이 되지 못한다. 또한 걱정한답시고 이웃의 사적인 이야기를 관심 표명인 것처럼 지나치게 묻는 것도 환영받을 일은 아니다.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은 말 안 해도 자랑삼아 할 것이다. 그때 맞장구치는 일이 훨씬 호감 받는 일이다.
엄정화의 '초대'란 노래가 매력을 발산하는 이유도 각자의 심리를 꿰뚫는 묘사에 있다.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그대가 내 품에 들어오게.
이 말과 이 미소와 이 눈빛과 이 손길로.'
뇌색적인 가수의 춤과 가삿말이 뭇 남성들을 그녀에게로 초대받은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토록 가슴 아찔한 초대가 있을까.
아침마다 'TV초청'이란 제목으로 방영하는 프로가 있었다.
초청도 초대와 거의 비슷한 개념으로 몇몇 사람들만이 그 행사의 참석 대상이 된다.
한 두 가지 주제로 이어지는 대담형식이지만 깊이는 남달랐다. 깊은 지식과 통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초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소수의 몇 사람만 초대해도 대화나 격식등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집안의 대 청소는 물론 그분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캐치해야 한다.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 지도 신경 쓰고 준비할 일이다. 우리 집에 초대되는 손님이라면 정말 최고로 존경하는 인물일 게다. 그들에게 마음을 다한 초대 준비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초대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초대 대통령, 초대 교장, 초대 사장등 말이다.
처음으로 발령받은 사람, 기관이나 조직에서 첫 보직을 이어받은 사람을 말한다.
초대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그들이 그 기관의 초석을 다지고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일은 힘들다. 우리는 처음 하는 일이 잘 안 될까 봐 노심 초사한다. 더군다나 선례가 없다면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다. 대부분 우리는 처음 일이 잘되면 나머지 일들도 자연스레 잘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처음에 무슨 일이든 잘 안될 수도 있는 일이며 그런 일을 통해 조직이든 개인이든 발전할 수 있다. 처음 일이 잘 된다고 그다음 생각하는 일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처럼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처음이든 두 번째든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초대받은 자가 자신 있게 행동하듯이 우린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확신하며 움직여야 한다.
또 삶에 있어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초대를 받아 이 땅에 온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인생을 잘 살아가면 후세 누군가에게 우리는 초대받게 된다.
그러한 초대는 세대를 이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책을 읽다가 저자가 나 정도 나이에 쓴 글에 동질감을 느끼다가, 그는 이미 고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 나도 모르게 서로 연결된 끈에 "이것이 영적 교류인가?" 하는 생각을 하듯이, 우리 삶에 내가 초대하고 초대될 멋진 날들을 생각해 본다.
그것이 삶의 연결이다. 우리는 늘 인생의 연결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