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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제이콥 Nov 12. 2023

쓸모없는 것들에서 배울 것이 가장 많다

쓸모없는 것들의 가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동료나 친구들, 어떤 제 3자를 보며 참 쓸데없는 짓 많이 한다.라고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타인을 쓸데없이 배려한다거나, 객관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너무 믿는다거나, 종교에 너무 심취한다거나, 대부분 사람들이 쓸모없다고 하는 것을 하거나..


하지만 그 쓸데없는 짓이 꼭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


한 가지 이야기를 해볼게요.


고려시대 유학자 김부식이 인종의 명을 받아 삼국사기를 작성했고 삼국사기 안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연대별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나라에서 주도하여 작성된 만큼 신화적인 이야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제되어 작성되었어요.


삼국사기에서 배제된 이야기지만 사람들에 의해서 말로 전해진 그런 이야기들이 모인 것이 일원 스님의 삼국유사인데요. 일원 스님은 삼국유사를 작성하기 위하여 평생 동안 이야기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팩트들이 적혀있다면 삼국유사에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단군신화인데요.


김부식이 쓸모없다고 생각한 그 단군신화를 일원 스님이 삼국유사에 남겨놓음으로써 일제강점기 시대에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가 되어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고 저의 와이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너무나도 다른 저희 둘 이거든요. 제 생각에 논리적인 저와 제 기준 비논리적인 와이프...


그 생각이 결국에는 결혼생활을 망쳤고, 1년간의 별거 끝에 와이프님의 은혜로운 자비로 인해 다시 재결합을 했는데요.


그 이후 와이프에 관해 시선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시선을 바꾸니 와이프는 비논리적인 것이 아닌,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더라구요.


저는 논리라는 이름을 앞세워 어떤 것을 원하거나 행동할 때, 리스크나, 방해물 같은 것들을 예측하고 그것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하지만 여기는 커다란 맹점이 있어요. 그 예측이라는 행동 자체가 커다란 방해물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은 그 방해물이 너무 커져서 목표를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거나

스스로 "안될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반면 와이프는 일단 어떤 것이 생기면 하고 봅니다. 예전에는 그 모습을 보면 미련하기도 하고, 왜 저렇게 생각이 없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용맹한 장수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깨달았죠. 아 저 모습이 사실을 내가 배워야 할 모습인데 내가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구나. 내가 그것을 시기 질투 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부식이 단군신화를 가치 없다고 생각하여 삼국사기에 싣지 않았던 그 행동을 통해서


내가 생각했던 와이프의 가치 없는 행동들은 결국에는 제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가치 없음"으로 판단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위의 내용은 최태성 작가님의 '역사의 쓸모'에서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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