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속도를 늦추고 나의 템포를 찾는 일
한동안 나는 늘 조급해했다.
내 주위 지인들의 누군가는 승진을 했고,
누군가는 결혼을 했고,
또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삶을 향유하고 있었다.
비교는 나도 모르게 스며든다.
’나만 멈춰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어느 날,
산책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리 바쁘지 않은 날에도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걸까?”
그때부터 나는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빠르게 흐르는 타인의 삶을 굳이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좋은 음악을 천천히 듣고,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한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하면서 주위를 돌아본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오늘 하루 내가
마음 편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세상은 늘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를 외치지만
내 마음은 그저 조용히 나만의 템포로 걷고 싶어 한다.
숨이 턱에 차게 달리는 삶보다,
잠시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하루가 나에겐 더 필요했다.
누구보다 앞서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느려도, 나의 길을 걷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내 삶은 이제
’남보다 늦은가‘가 아니라
’나답게 걷고 있는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