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만난 공황아, 왜 또 왔니
극심한 공황이 찾아왔다. 사무실에 앉아 혼자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이유 없는 공황과 우울은 마치 민들레 홀씨가 퍼져나가듯, 내 부정적 생각이 피어나게 만든다. 객관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음에도 혼자 두려워하는 게 크다. 그래, 이건 병이라서 그렇다. 지금 내 신경전달물질이 문제가 많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괜찮다.
진짜 괜찮다, 라고 혼자 애써 계속해서 괜찮다고 이야기해본다. 하지만 안다. 괜찮지 않다는 걸. 눈물이 난다는 걸. 다행인 건 지난해 11월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는 것. 하하하.
지지난 토요일인가, 피부관리샵에서 강매에 가까운 권유를 받아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갑자기 결제를 하라나 뭐래나. 돈이 없다니까 10원도 결제가 안 되냐라는 말까지. 그렇게 환불 절차를 밟고 있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불안과 우울이 커져 공황이 온 것 같다.
처음 환불을 요청한 날, 안 된다며 잡아떼던 모습들과 문자들. 결국 법적 대응을 이야기하니 달라진 태도들. 그 과정에서 열이 오르고 두근거렸던 심장. 찢어질 것 같은 두통. 분명 난 가만히 있는데 혼자서 떨리는 몸. 스트레스의 극치에 다달았다. 하하.
그러다 속이 니글거리기 시작하면서 섭식 장애와 비슷하게, 밥을 못 먹겠더라. 인스턴트 냄새에 빠르게 민감해져서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에 구역질을 하게 됐다. 원래라면 좋아하는 음식들도 삼키질 못하니 먹을 수 있는 건 그저 짭짤한 계란 요리 뿐..
와중에 찾아온 공황은 날 더 불안하게 했고, 근거 없는 부정적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사람 살려! 곡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에 씌인 듯 나를 부정하게 되는 경험. 오랜만에 느꼈지만 역시나 최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으니 참 다행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참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이나마 이야기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 글을 읽어주고 공감을 표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이곳에 달려와서 살려달라고 외칠 수 있으니 나는 그래도 복 받은 인생이다.
약은 계속해서 줄이고 있지만,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약 감량 주기가 길어져서.. 아직 한참 먼 것 같기도 하다. 하하.. 나을 수 있겠지? 의문이 또 든다. 그래, 나을 수 있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