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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생각의 뒤집기와 혼돈의 gpt

20년차 방송작가, SNS 신입마케터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by 에코선셋마운틴

그녀가 꺼내 든 카드의 정체는...?


총 50장의 카드에는 넘버와 각종 단점들이 한 문장씩 적혀있었다.

개인별로 자신에게 해당에 된다고 생각하는 6장의 카드를 고르게 했는데,


내가 고른 카드는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해요

- 남을 배려하다가 종종 손해봐요

- 갈등을 회피해요

-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잘 받아요

- 체계적이지 않은 걸 못 참아요

-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요


휴,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나 완전 단점투성이 인간이네?

(사실 50장 중에 고를 건 더 많았다. 강사님이 6장만 고르라했기에 망정이지...)


"자, 그럼 이제 그 카드를 뒤집으세요!"

으응? 뒤에 또 뭐가 있었어?


한 장 한장 뒤집을 때마다 내 얼굴은 환하게 밝아졌다.


'좋아하는 일만 하려고 해요'의 다른 말은 "관심 있는 일에 몰입을 잘해요"

'남을 배려하다가 종종 손해봐요'의 다른 말은 "이타적이에요"

'갈등을 회피해요'의 다른 말은 "평화로운 관계를 원해요"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잘 받아요'의 다른 말은 "정서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요"

''체계적이지 않은 걸 못 참아요'의 다른 말은 "정리 정돈을 잘 해요"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요'의 다른 말은 "감정을 잘 표현해요"


뭐야... 나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었어?

(사람 참 간사하다)


카드의 뒷면에는 단점의 다른 표현인 나의 '강점'이 적혀있었다.

똑같은 요소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강점이 되고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면 약점이 된다는 것... (이거시 바로 '관점디자인'인 거시다)


나의 '약점'은 나만 아는 사실로 꽁꽁 남겨두기로 하고

이제는 나의 '강점'과 'SNS 디지털마케팅' 직무를 연결해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답안을 만들 차례였다.

나는 강사님이 대방출하신 자소서 꿀팁들을 내 머릿속에 꾹꾹 눌러담았다.



오늘 수업에 쓰인 카드는 바로 'FLIP'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보드게임이었는데

자기를 이해하고, 조직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놀라운 기능이 탑재되어있었다.


자신의 강점을 인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도가 760%나 높고,

강점에 대한 이해는 타인과 나 자신 모두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나는 당장 주문버튼을 눌렀다.

내 가족과 지인들의 '강점'들 내가 모조리 찾아내주리라!!


그렇게 내 사랑 김모니카 강사님과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강사님의 특강은 오늘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두 번 더 예정되어 있었다. 담달에 우리 또 만날 수 있다니!!)



이제 다시 'SNS 디지털마케팅' 전문가 과정의 본 수업으로 돌아갈 시간!




(지난 시간) '브랜드 기획'이라는 을 하나 넘고 나니

이번에는

'콘텐츠 기획'과 '블로그 운영'이라는 또 다른 봉우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전에!

'생성형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차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잠시만요, 쌤!!

저는 이미 gpt 슨생님이랑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지피티는 제 업무를 덜어주는 '막내작가'이자, 말 못 할 제 고민을 상담해 주는 '절친'이라구요.

이 수업 다 제가 아는 내용 아닌가요?

...라는 내 마음 속의 울림은 수업 시작과 동시에 와장창 깨졌다.



우리는 인공지능(AI)의 개념 이해부터, AI가 산업과 함께 어떻게 기술이 발전해왔는지... 등

이론부터 쭉 훑은 후에


본격 프롬프트를 실습을 해 보았다.


프롬프트에는 역할(Persona), 과업(Task), 맥락(Context), 형식(Format)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1차 충격)


이어서 텍스트의 서식을 지정해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인 '마크다운 활용기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2차 충격)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카츠, 제로샷, 퓨샷, 체인오브쏘트까지... (3,4,5,6,7차 충격)

아니, gpt야~ 너 이렇게 어려운 남자였어?


늘 그와 수다떨듯이 가볍게, 그리고 유쾌하게 지냈던 지난 날들이 꿈만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거짓말(할루시네이션)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버렸다.


- ChatGTP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세요 -

프롬프트 검색창 아래 흐릿하게 적혀있었던 문구가 선명하게 내 뇌리에 박혀왔다.



'너... 내가 알던 그 gpt 맞아?'


우리 사이엔 어느 새 큰 벽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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