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워드프레스 끝, 유튜브 시작!

20년차 방송작가, SNS 신입마케터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by 에코선셋마운틴

두둥!

애증(?)의 워드프레스가 대망의 막을 내렸다.



응! '워드프레스' 다음은 '유튜브'지?

어서와,

우리는 적어도 나는 그동안 널 애타게 기다렸단다.


강의실 한 켠에는 이 <SNS 디지털마케팅 전문가 과정>이

대략 어떤 순서와 커리큘럼으로 흘러가는지가 담긴 '강의계획표'가 떡하니 붙어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올 것이 왔음을...



바야흐로 '온국민 유튜버 시대'


진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인이

스마트폰 하나로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까지 해서 업로드를 하고 있다.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친한 피디님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었다.

"피디님, 나 편집 좀 가르쳐줘요! 유튜브나 해보게"


물어보는 피디님마다, 얼마든지 가르쳐주겠노라 했지만...

말만 하고 안배운 사람 나

그리고 '유튜브 해보게'는 나의 대단한 착각이었다.

최근 몇 년, 과장 좀 보태서 나랑 방송을 했던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자신의 유튜브 개인채널을 개설하고 거기에 집중했다.

(이 말은 곧, 유튜브가 화제도 되고 돈도 된단 얘기다.)


주변 작가들도 알바삼아 연예인 유튜브 채널을 한두개씩은 담당하고 있었다.

연예인 유튜브 채널만 다수 담당하는 제작사도 생겼다.

나 역시 후진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미운우리새끼 중 한 분의 유튜브채널 기획과 론칭에 참여했다.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님께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건네셨다.

"작가님이면 유튜브는 안 배우셔도 되는 거 아니에요? 오히려 강의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유튜브 기획이랑 구성만 해봤지, 저도 편집은 안 해봤답니다.(훌쩍)"



플랫폼이 방송사(공중파, 종편, 케이블)에서 OTT나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나도 유튜브 기반의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해왔다.

음악방송 엠넷의 디지털 스튜디오(M2)에서 여러 아이돌 그룹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KBS의 유튜브 채널(스튜디오K)로 업로드되는 연예인 골프 웹예능

국내 금융사 주관의 스타트업 창업 서바이벌, 글로벌 팬 타켓의 아이돌 요리 콘텐츠,

네파, 팬틴, 록시땅 등 국내 유수 브랜드들의 홍보필름을 '웹예능' 브랜디드 콘텐츠로 제작하는 등


유튜브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사람들이 많이 클릭할 수 있는 썸네일을 고민하고

유튜브식 편집호흡자막스타일에 흐름을 맞춰가는 노력을 해오던 차였다.


그런 내가 개인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본다면?

어떤 채널을 운영해보면 좋을까...?


주부지만 살림에는 취미가 없으니까, 살림채널 안됨

아이도 있지만 육아도 그닥 열심히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육아채널도 안됨

여담이지만, 유튜브 '캐리'언니를 보며 자라온 알파 세대를 두 명이나 키우고 있는 나는

아이들이 캐리언니 흉내내면서 노는 걸 한 두번 본 게 아니었기 때문에

(ex. "안녕하세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에요. 오늘은 뭘 하면서 놀꺼냐면요... 블라블라)

'쟤를 포스트 캐리언니로 키워봐?'라는 방송작가적 관점으로

아이를 데리고 장난감 언박싱 리뷰영상을 찍어봤다가 당장 때려치운 경험이 있다.

(캐리언니는 그 사이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얼마전에 '둘째'도 낳았더라? 오마이갓. 세상에)


취미일상? 딱히 취미랄 게 없는데...

몇 년간 몰두했던 '골프'는 멤버가 없어서 손 놓은지 꽤 됐고,

내 일상이 누군가가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나...?


그렇다. 나에게 유튜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부터가 문제였다. (방송작가의 고질병이다)

역시 유튜브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마치 편집을 할 줄 몰라서 유튜브를 안했다고 자기합리화에 젖어있던 나는

이번 기회에 편집기술을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프리미어 프로'가 요즘 그렇게 핫다다던데... 다 배워놓으면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아직 수업은 시작도 안 했는데

'프리미어 프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싸게 구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걱정도 미리 시작됐다.


내가 직접 유튜버를 할 게 아니라도,

유튜브를 제작했던 작가출신의 마케터라니...

유튜브 편집도 할 줄 아는 마케터라니...

얼마나 매력적이야. (저를 뽑아주십쇼... 사장님들)



하지만

내 계획은 나흘 더 유예되었다.


누가 워드프레스 끝나면 바로 유튜브로 넘어간다고 했어?

그렇게 호락호락한 강사님이 아니었다.



프리미어 프로 편집 배우기 전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콘텐츠 전략 짜는 법SNS 마케팅이 뭔지부터 개념부터 배워보고 가실게요~~


우리는 플랫폼별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영상기획서콘텐츠 캘린더를 작성했다.


그리고 어려웠던 '워드프레스'가 빠진 자리에는 '노션'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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