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방송작가, SNS 신입마케터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브랜딩]
'창업'의 시작도 브랜딩이요,
요즘에는 내가 가진 '강점'과 '가치'를 찾아서
그 세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도 '브랜딩'이 된 시대다. (=퍼스널 브랜딩)
나의 '브랜딩'의 역사를 떠올려보자면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없어진 방송채널이지만
CJ E&M의 계열사 중에 도슈코(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와 프런코(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로 유명했던
온스타일(Onstyle)이라는 채널이 있었다.
나는 <슈퍼컴퍼니>라는 디자인 서바이벌의 메인작가를 맡게 되었다.
오디션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을 만났고,
그 중에 선발된 10명의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브랜딩을 해가는 여정들을 함께 했다.
부티크 호텔, 이케아, CJ 대한통운, 두루두루 컴퍼니와 브랜뉴 뮤직 등
<슈퍼컴퍼니>에 브랜딩을 의뢰한 굵직한 광고주들도 만났다.
또 하나는 금융서비스 '토스'와 함께 한 스타트업 창업 서바이벌 <FOUND>
투자금 10억원에 도전하는 400여개 스타트업 팀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구축해왔는지
회사소개서를 읽고 또 읽고, (당시 코로나19 시절이라) 수십 팀을 줌 미팅으로 만났다.
섭외와 제작 과정에서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아이코닉스(뽀로로), 제일기획,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쏘카 등
브랜딩 좀 한다하는 성공한 기업들의 수장들과 만나고, 인터뷰 할 수 있었던 것도
되돌아보니 참 좋은 기회였고 공부였다.
다시, [SNS 디지털마케팅 전문가과정] 우리 수업으로 돌아와서...
브랜딩(브랜드 기획)을 시작으로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채널별 전략 수립하기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 설계하기
고객 퍼널 기반으로 콘텐츠 전략 짜는법
원소스 멀티유즈 등
이런 어마어마한 걸 배웠다.
이론만 배우면 재미도 없고, 쓸모도 없으니까
이번 시간 역시 실습으로 이어졌는데,
완벽주의자인데다가 뭐 하나 시작하려면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MBTI-J인 나는
또 한 번의 난관에 봉착했다.
SMART목표와 KPI를 설정하고...
토푸(TOFU), 모푸(MOFU), 보푸(BOFU) 퍼널 기반으로 콘텐츠 전략을 짜고...
하, 이런 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이제
나만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SNS 채널별 상세 전략을 짜고, 캠페인을 설계하고
콘텐츠 전략을 세워야 하는 데
그걸. 당장.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해야 된다고?
한 두 시간만에 브랜딩 뚝딱?
이건 내 인생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과연 김작가는 SNS 신입마케터의 길을 이쯤에서 포기하고 말 것인가!
(그럼 나의 브런치스토리도 8화에서 끝나는 것인가)
'대충'하는 거 만큼이나 '포기'하는 것 역시...
그것 또한, 내 인생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그 순간, 한 줄기 빛이 내 뇌리를 파바박! 스쳐갔다.
나의 반려견
나의 작고 소중한 털뭉치 '산이'
(역시 넌 복덩이야.)
산이를 입양한지 두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산이 방석, 산이 밥그릇, 산이 사료, 산이 간식, 산이 영양제, 산이 옷, 산이 배변패드, 산이 가방, 산이 목줄 등
문 앞에는 택배상자가 '산'처럼 쌓여갔고
이 작고 귀여운 털뭉치는 점점 내 세상을 점령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된 내 브랜딩의 씨앗,
'사니세상'
SANI WORLD
당장 진행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