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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당주민 Oct 16. 2023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공간에 대해 안다는 것은 자기 삶을 알아간다는 것과 같다

대학졸업 후 8년의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공간을 무언가로 채우고 수익을 내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콘텐츠와 돈을 지불하는 주체의 만족도 제고를 어떻게 할지 가끔은 말도 안되는 기괴한 제안을 하며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온 것 같다.


지금도 계속 회사의 이익 관점에서 공간을 살피고 공간에 무엇을 채워야 돈이 되는지 고민하며 살고 있다.


공간은 무엇인가 고민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공간은 그냥 우리가 사는 최소한의 단위이고 이게 모여 생활이 되는 공간이 구성되고 지역사회가 되고 지역사회는 곧 도시가 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럼 어떤 도시가 살기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지 거꾸로 고민해 보게 되는데, 참 이게 답이 없다.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 서울은 일상이 변화다. 계속 무언가 위로 올라가고 밀도를 수용하기 위한 도시는 수평적으로 넓어져야 하는데 계속 수직적으로 자라기만 한다. 오늘 아침 신문에도 압구정을 중심으로 35층의 제한을 풀어 무언가 대단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 계속 수직적으로 올라가는 공간이 되는 서울이 올바른 답인지, 시민들의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는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수평적으로 넓어지는 것, 도심을 걷고 쉬는 일상들에 대한 장기적인 도시계획도 고민해줬으면 한다.




다시 공간으로 돌아와서 이야기 해보면, 공간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없는 빈곳이다. 1차원적인 정의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더 의미를 부여해 보면 아무것도 없는 빈곳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공간의 역할이다. 공간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지내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며 어떤 관계를 이 공간에서 만들어줄지 선제적 고민이 필요하다. 공간을 채워줄 선(line)은 그래서 굳이 기하학적 관점에서 직선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멀지 않았던 광화문 일대에서 그 예전 기억을 찾기가 참 어렵다. 왜 우리는 지역의 오랜 기억과 향수를 지우개로 지우 듯 쉽게 지워버리는 이 악습에 익숙한 것일까? 내가 이해했던 도시의 공간 그 예전 나의 삶과 직결되어 잇던 곳의 기억이 그 장소에 남아있지 않고 내 머리속에 흐릿하게만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



공간에 대한 고민은 아마도 내가 직장생활 하는 동안에는 이익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 같은데 필자가 이야기하는 공공의 관점에서도 언제인가는 관심을 갖을 것 같다. 지금은 회사원이니까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니까.



#모든공간에는비밀이있다_최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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