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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당주민 Oct 16. 2023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parable of the sower, 디스토피아 이야기의 정수


1993년도에 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첫 걸음을 내딛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유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만 있는데,

작가는 같은 해 30년 후를 내다보며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디스토피아 소설을 발표했네. 물론 시차, 사는 곳은 다르지만 그래도 동시대에 있었는데 우리는 서로 다른 미래를 본 것 같다.


584 페이지 내내 희망이 없고 읽는 동안 디스토피아가 이런거구나 명확하게 머리에 정리됨. 몰락만 기다리는 장벽 안에서의 삶과 장벽 밖에서의 여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몰락 후 새로운 곳으로의 여정이 시작되면 좀 희망, 밝음 이런게 보일지 알았는데 장벽 안과 밖의 여정 중 어느 부분이 더 우울한지 마치 경쟁을 하는 것 같은 이야기.

극심한 기후변화와 잇따른 경제위기로 황폐해진 미국을 2024년부터 2047년까지 기록한 주인공의 생존이야기인데, 마지막 정착한 곳에서 지구종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며 새로운 삶을 살지 궁금해 지기는 한다.
소설은 희망도 비극도 없이 끝나기는 합니다. 인터넷에 보니 후속 "은총받은 사람들의 우화"가 국내 출간된다고 하니 아마도 읽어보기는 할 것 같다.



이 정도면 곧 미드가 되었던 영화가 되었던 어떤 형태의 영상도 곧 만날 것 같고.

왜 씨앗이 제목의 키워드 같을까 생각해보면 세상을 다시 세우고 공동체의 삶을 시작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의한 것 같다. 지금 노르웨이와 우리나라 백두대간수목원에 세워진 종자보관소 '시드볼트'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씨앗을뿌리는사람의우화 #옥타비아버틀러 #시드볼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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