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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당주민 Oct 16. 2023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 mayb e wrong,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이 책은 무슨 내용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그냥 제목만 보고 덥석 주어 담았다.



양심없고 이기적인 인간들에게 매번 해주고 싶은 이야기인데, 근데 막상 책을 다 읽고 나니 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 나 자신의 괴로움과 고난 앞에서 이렇게 흔들리고 평정심이 없었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하루면 읽을 책인데, 영적 스승인 아디야산티님이 권하는 대로 천천히 읽고 해가 따듯하게 내려쬐는 오후처럼, 혹은 그윽한 한 잔의 차처럼 음미해 보려고 일주일을 붙잡고 있었다.


읽다보면 지금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다소 무책임하게 살라고 하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


뭐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정제된 형태의 행복을 맛본다고 하는데,

정제된 형태의 행복? 과연 이건 뭘까? 행복도 정제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사회는 분명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아쉽게도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못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33국 중 32위에 유엔 산하 자문 기구가 발표하는

행복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꼴찌 수준이니 나 역시 현재 이 곳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행복하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명품 소비 1위, 행복도 꼴찌라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신들은 한국 명품 소비 열풍의 원인으로 재산 가격 상승, 한류 등과 더불어 돈을 최고로 치는 문화,

소셜미디어를 통한 과시욕 경쟁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이게 다 남들의 시선에 유난하게 민감하고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에 대한 구분을 못하는데서 기인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p. 138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필요한 것은 항상 가질 수 있습니다.


p. 95

저는 늘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며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 저를 미워할까 봐 그토록 두려웠는데 이유도 모른 채그리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미움을 받고 나니 그제야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운친 것입니다.




대학교 때 들었던 교양수업 중 죽심이라고 불렸던 수업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죽심이는 죽음의 심리적 이해… 우리는 이걸 죽심이라고 불렀습니다. 내용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올해는 제가 대학에 입학한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수업의 제목정도 기억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요.


나티코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에 이 수업이 떠올랐습니다. 수업내용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 이런 내용을 한 학기 동안 배우지 않았을까 예측해 봅니다.



계속 혼자 살 수는 없기에,

회사도 계속 다녀야 하기에 대한 대답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편하게 여길 때 우리는 엄청난 기운을 소모하게 됩니다.

온갖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면 더 친절하고 관용적이어야 했고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책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해 보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틀릴수도있습니다_비욘나티코린데블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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