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신장내과 간호병동에 있었고,
이곳도 일요일은 일요일이라고 다른 날에 비해 한산하고 느긋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병실 밖을 나갈 수 없어 하루 하루가 똑같다.
그래도 오늘 자정에 제거한 수액 덕분에 한결 가벼워 졌다.
이놈의 소변줄만 빼면 살겠다.
같은 루틴의 시작. 6시에 간호샘이 와서 혈압, 체온, 몸무게 측정하고
어제 수액이 없어진 덕분에 일회용 물수건으로 씻고 환자복 위 아래 갈아입고
스스로 세수 깨끗히 하고 7시에 아침 먹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수술 전 신장내과 간호병동에서는 같은 저염식이도 생야채 피클류 뭐 이런게 있었는데
여기는 삶거나 볶은 야채만 있다. 이제 생식은 안되니까.
8시에 피 채혈, 소변 채취해서 갔다.
팔이 부어있어서 손등으로 채혈했다.
아침 약을 먹고, 10시에 면역억제제를 먹을 예정.
간병인 아줌마는 오늘 예배보러 가신다고 한다.
아까 심심해 하시는 것 같아 TV 좀 보시라고 했더니 오늘 일요일이라 기독교 방송 보신다.
목사님 설교 들으시면서 가끔은 맞장구 치시고
교회 다니시면서 축복 받은 이야기 하시고 아주 살짝 전도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와이프님이 11시 조금 넘어서 잠깐 방문해 주셨다.
아직까지 힘드신 모습이다.
잠깐 앉아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 가져온 온 간호샘이 안왔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퇴장하셨다.
오전에 검사한 결과.
Creatinine 1.31 (정상범위 0.7 ~ 1.4)
어제 1.45에서 또 많이 좋아졌다. 이제 정상범위 내라 빨간색으로 표기도 안된다.
BUN 19mg/dl 이며 (정상범위 10~26) 사구체여과율 (GFR)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이벤트가 없다.
시간에 맞춘 항생제, 스테로이드 주사 그리고 매 교대 시간마다 반복되는
혈압, 체온 측정하고 혈당 확인 그리고 약 복용, 곰팡이균과 세균 감염을 위한 가글 반복 중
밖을 못나가고 있으니 답답함이 이제는 통증보다 고통이 크다.
뭐 시간이 지나 통증이 많이 없어지기는 했는데
난 아까 배에서 신호가 와써 잠깐 화장실 갔다가 저승사자까지는 아닌데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시덥지 않은 결과물을 확인했다.
1인실은 생각보다 크고 내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쾌적하기는 한데
내 인생에서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창문도 열 수 없는 이 공간에 24시간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목요일 내가 기억하기로 2시 전후로 도착 후 한번도 나간 적이 없으니
시간으로 보면 대략 70시간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사전에 이 정보는 알지 못했었다.
월드컵 개막식과 개막전을 볼까 말까 살짝 고민했는데, 그냥 안보고 쉬다 잠을 청해 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