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는 동안 월드컵이 개막했다.
이번 월드컵은 신장이식을 했던 해로 기억되겠지.
같은 아침의 일상, 오늘은 5시 30분에 혈압, 체온, 몸무게 그리고
7시에 아침식사하고 물을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마시라는 오더를 받고
아침약을 먹고 가글을 하고 혈액 검사를 위한 채혈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액을 끊고 오늘 몸무게가 4kg 감량되었다.
땡땡하게 부어 올랐던 양팔이 다시 원위치를 찾아가고 있고
일시적인 무게 증량에 따라 올라간 혈압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7시 56분 주치의 다녀가고 8시 10분경 전문의가 5~6을 대동하고 오셨다.
주치의가 먼저 다녀간건 전반적인 상태를 나에게 확인받고
전문의가 왔을 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자 내가 쓸데없는 말을 못하게 하는 사전적 조치로 보인다.
그래서 실제 전문의가 왔을 때 1분 내로 회진이 끝났다.
Creatinine 수치 정도 물어봤고 누군가 1 초반이다 정도 답변으로 넘어갔다.
뭐 회사도 그렇지만 이 정도는 답변이 되기는 한다.
간병인 도움으로 머리를 감고, 혼자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상체와 하체는 일회용 물수건으로 해결했다.
환자복 갈아입고 오늘부터 병동 내에만 돌아다니는 기준으로 병실 밖을 나갈 수 있다.
약 10분간 걸었다. 이 정도만 해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니.
오늘 오전에는 이상하게도 CPR팀을 많이 찾네. 내가 입원해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찾는 날이 아닌가 싶다.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다.
오전에 검사한 결과.
Creatinine 1.26 (정상범위 0.7 ~ 1.4)
어제 1.31에서 또 좋아졌다. 0점 때에서 퇴원하면 좋겠다.
BUN 22mg/dl 이며 (정상범위 10~26) 사구체여과율 (GFR)은 10점씩 계속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몇 일만에 상황이 역전되었으니
Phosphorus (인) 수치가 높아 조절약을 투석 후 계속 복용했는데
오늘 검사 결과 이제는 부족해져서 인 수치를 올리는 약이 처방되었다.
고환은 계속 물이 차서 불편하다.
아침에 주치의 (여)가 봐도 되냐고 물어봐서 뭐 이걸 안보여 줄 상황도 아니고,
보더니 개복 수술한 환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니 걱정하지 말란다.
또 삼각 속옷 끌어 올려서 착용하라는데 지금 구조 상 그게 안된다고 말씀 드렸다.
오후에 영양사가 왔고 지금 먹고 있는 식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멸균 + 저염 (소금 5g)식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얼마나 드시고 있는지 묻는다.
맛이 없는 건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허용과 제한음식에 대한 설명을 했고 포장된 카스테라 정도는 괜찮으나
포장을 뜯은 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먹는건 불가란다.
그리고 아메리카노, 높은 온도이기는 하나 완전 멸균을 증명하기 어렵고
여러 잔을 추출하는 방식이라 안 마셨으면 한다고.
정 마시고 싶으면 캔커피 이야기 하는데 이 캔커피도 생크림이나 우유 들어간건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신장내과 담당의가 오후에 찾아왔다.
수술 잘되서 다행이다.
소변이 안나올 수도 있어 걱정했다는 말인데, 선 조치들이 잘 된 결과인 것 같다고 한다.
간병인이 12시에 간 이후에 더 평화롭다.
모르는 사람과 있는 것 보다는 혼자가 낫다.
병실에서 혼자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레이아웃을 머리 속에 그려보고 실행에 옮긴다.
침대에 보내는 시간 최소화하기.
맥북은 창틀에, 맥북은 서 있는 상태에서 활용하기. 소소한 하체단련.
책은 소파에서 편하기 읽기. 소파 옆 간이 테이블을 이동하여 핸드폰, 무선충전기,
휴지, 펜 등 자주 쓰는 물건을 배치하여 편의성 올리기.
간병인 아줌마 간 자리 청소, 냉장고에 베인 음식물 냄새 탈취, 물건 재배치 등 실행.
오전에는 잔잔한 음악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 중심)
오후에는 SBS고릴라 고릴라디오M (24시간 음악만) 선정
별 이벤트 없이 빨리 끝나야 하는데
작은 작은 이벤트가 생긴다.
오늘은 수술부위에 붙인 보호 필름 하단이 새서 고여 있던 피 찌거기가 많이 흘렀다.
거즈로 우선 막아두기는 했는데,
1주일은 쓸 수 있다는데 그 생명이 다 한 것 같다.
또 일상대로 저녁 10시에 면역억제제를 먹고
11시에는 전해질 조절 약을 먹고 영국과 이란의 축구를 시청한다.
전반부터 엄청 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