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자연스럽게 일어나 소변백을 확인했다. 비워야 한다.
좀 멍 때리다 일어나 화장실에서 소변백을 비우고 양을 기록을 하고 TV를 틀고 웨일스와 미국의 축구경기를 봤다.
밖에 날씨가 궁금하다.
기온이야 뭐 워치로도 핸드폰으로도 확인 가능하지만 실제 밖의 날씨를 체감하고 싶다는 뜻이다.
얼마나 추울까, 지금 회사를 출근했으면 어떤 옷을 입고 사무실에서는 뭘 입고 있을까?
최근 2년 사이에 20~30대 직원을 많이 채용해서 열이 많은 분들이라 여름에도 겨울에도 좀 춥게 살기는 하는데, 내가 몸이 안좋아서, 실제 신장 장애로 추위를 더 느낄 수 있다고, 더 춥게 지냈던 것 같다.
08시 회진 때 담당 전문의가 소변줄 제거하자고 한다. 원래는 내일인데, 하루 앞당겨서.
외과병동으로 온 이후 들은 말 중 가장 행복한 말이 아닐까. 수술한 날로부터 5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2시간 정도 지나고 남자 의사분이 오셔서 쏙~ 빠지고 (좀 아픔), 검사를 위해 몇 가지를 채취해 가셨다. 아.. 살 것 같다. 두 팔의 자유와 두 다리의 자유~
간호샘이 4시간 이내에 바로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한다.
4시간? 난 15분 만에 별 어려움 없이 첫 소변을 봤다. 그리고 자주 소변이 마렵다. 그래도 좋다.
수간호사가 와서 소변줄 제거한 날 약간 어지러워 새벽에 화장실 갈 때 위험할 수도 있다고
간호샘 부르거나 소변통을 침대 옆에 둘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11시경 약제부에서 올라와서 지금 내가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설명해 줬다.
뭐 다 시간 맞춰서 잘 복용하면 되겠지만,
복용약 중 2개는 햇살에 취약해서 썬크림을 매일 바르며 살아야 된다. 회사갈 때도.
나 얼굴에 스킨만 하는데, 미끄러운 느낌이 싫어 로션도 잘 안바른데 큰일이다.
오전에 검사한 결과.
Creatinine 1.31 (정상범위 0.7 ~ 1.4)
어제 1.26에서 좀 높아졌다. 이러면 안되는데. 0점 때에서 퇴원이 가능할까?
BUN 27mg/dl 이며 (정상범위 10~26) 사구체여과율 (GFR)은 거의 변화없이 어제랑 제자리다.
좋아지는 수치를 보면서 병원 생활의 즐거움을 찾고 있는데 오늘은 실패.
간호샘에게 물어봤는데 수치 다 좋다고 하고 스테로이드로 걱정되는 혈당 관리도 잘되고 있다고.
오후에 신장내과 담당의가 와서도 좋다고 하고 잘 살아있나 확인하고 가셨다.
10분 걷던 패턴을 소변줄이 없어 15분으로 늘렸다. 내일은 20분으로 늘릴 예정.
둘째에게 카톡이 왔다. 엄마가 오셨다고. 엄마 오니까 좋은지 물어봤더니 함박 웃음이다.
집에 있을 때는 엄마 핀잔, 잔소리에 맨날 짜증만 내더니.
오후에 카스테라 좀 먹었다고 혈당이 급상승. 저녁 9시 30분에 측정한 혈당은 금방 내려가기도 하네.
소변줄을 제거하고 바로 소변이 큰 무리없이 나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횟수가 장난 아니다.
잠깐 산책하려고 사람들 없는 시간에 2층 내려갔다 18분만에 다시 올라왔다.
1시간에 2회는 기본이고 3회 많을 때는 4회까지 가게 된다.
수간호사가 찾아와서 소변줄 제거한 날이 가장 사고가 많다고 한다.
새벽에 화장실을 많이 가게 되니 간호샘을 부르던 소변통을 옆에 두는 것도 좋겠다고 한다.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고.
11시간 훌쩍 넘은 늦은 시간 수술 부위 드레싱을 했다.
주치의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한다. 늦기는요… 늦더라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