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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당주민 Oct 22. 2023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의 딸로 태어나 힘들게 살아온 딸이 아버지죽음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잘 그려낸 책.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기간 중. 햇살이 좋았던 가을날의 오후


그리고 그 안에 한국 현대사가 함축되어 있다.


죽어서 얻은 평화, 이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연출하는 장례식장의 평화로움.

나도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이 말을 받아들이면 세상이 아름다울까?


분당서울대병원 입원 기간 중. 처음으로 배정된 창가 자리


그리고 이를 표현한 본문 내용들.


평생 군인으로 교련 선생으로 그리고 조선일보 애독자로 살아온 박선생 같이 이와 빨치산 동료들은 아버지 외의 어떤 접점도 없었다. 그 시절에 서로 총을 겨눈 사이였다. 아버지와 오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지낸 사람들 사이에도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축소판을 보는 기분이기도 했다.


민족이고 사상이고 인심만 안 잃으면 난세에도 목심은 부지하는 것이여... 빨갱이라도 고향에 살 수 있다는 의미인 듯 했다.


사람이니까 실수를 하고 사람이니 배신을 하고 사람이니 살인도 하고 사람이니 용서도 한다는 것. 한 때 적이었던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잘 어울리는 아버지와 구례 사람들의 이유


#아버지의해방일지 #정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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