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퇴원 후 첫 일상

by 분당주민

Day 21 / 퇴원하고 일상으로의 초대


집에서 맞는 일요일 아침,

물을 마시는 양이 많다 보니 밤새 화장실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1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진짜 좋아졌다. 잔 것 같다.


물은 1일 3리터 정도 목표,

한번에 많이 마시기 보다는 24시간 내 꾸준히 마시기 위해 노력 중


최대한 병원에서의 루틴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6시에 일어나 혈압, 몸무게, 체온 측정하고 건강수첩에 적으면서 하루 시작.

7시 곰팡이균 예방약 복용, 아침 식사 그리고 아침 약 복용.

집에 있는 동안, 일상으로 복귀 전까지 이 정도의 루틴은 정확하고 완벽하게 지키고자 한다.


건강수첩에 내가 적는건 혈압, 몸무게, 체온 정도다.

퇴원 전 소변량도 적어야 하는 줄 알고 소변통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이다.

다른 병원은 소변, 혈당 뭐 이런 것도 하는 것 같던데 여기는 딱 3가지만 측정해서 매일 적으면 된다.


병원에서 못했던 일정 중 커피 마시기가 추가되었다.

8시 가글 전 아메리카노 한잔, 신문 경제면 읽기.

8시 가글.

그리고 10시 면역억제제 복용 전까지는 오직 물만.


매주 일요일 식구들이 같이 보는 동물농장 (지금은 뭐 보는 둥 마는 둥 하지만)을

보는 것도 병원에서 누리지 못하는 즐거움이다.


10시 면역억제제를 먹고,

노트북에 잠깐 매달렸다 책을 읽고 또 12시에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떡.


점심을 먹고 책을 잠깐 읽으면서 잠깐 잤다. 병원에서도 같은 루틴이었다.


오후에 빨래를 돕고, 내일부터 비 소식이 있어 와이프분과 잠깐의 산책을 나간다.

수술 전이라면 금방 걸었을 길을 조심 조심 한참을 걷는다.

반찬가게 들러 몇 가지 반찬을 사들고 다시 조심 조심 집으로 향한다.

둘 다 수술한 몸이라 더디지만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조만간 수술 전의 속도로 돌아오겠지.


저녁은 목살구이, 가자미, 나물 2종, 메추리알 조림 3알과 콩밥으로 맛있게 먹었다.


내가 퇴원한 이후 우리집 식기세척기가 열일을 하고 있다.

한끼 정도 간단히 먹을 때는 설거지가 편했는데 지금은 내 면역 떄문에 식기세척기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가게 생겼다.


정해진 약을 먹고, 가글을 하고 10시 면역억제제 복용을 위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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