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어라, 2026년 첫날에

두드리지 않았을 뿐, 문은 늘 내 앞에 있었다

by 김성자예쁜

오늘은 2026년 1월 1일이다.

달력 한 장이 넘어갔을 뿐인데 마음은 조금 다르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이지만, 25년을 지나 26년의 첫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아침은 조용히 긴장되어 있다.


오늘 아침 필사의 글은

랠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다.

“세상은 온통 문이고, 온통 기회이고,

울려주길 기다리는 팽팽한 줄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맞는 말이다.

세상은 늘 우리 앞에 문처럼 서 있다.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손이 닿기만을 기다리는 문이다.


2026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다.

시간의 길이도, 날짜의 수도 모두 같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천천히라도 자기 걸음으로 걷고,

또 어떤 이는 문 앞에 서성이다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문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미술 공부를 하려다가 미뤄둔 일, 때맞은 강의공부를 하려다 다른 시간과 겹쳐서 놓쳐버린 시간들. 친구들이 골프를 함께 하자고 권했지만 뿌리쳤던 일까지 되돌아보니 내 마음으로 놓친 일이 너무 많다.


망설이다가 지나 보낸 시간, ‘나중에’라는 말로 미뤄두었던 마음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기회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아주 일상적인 순간, 평범한 하루 한복판에 조용히 서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나는 이 새해를 이렇게 맞고 싶다.

겁내지 않고 문을 열어보는 사람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손을 뻗을 줄 아는 사람으로.


문을 연다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

마음이 끌리는 방향으로 한 발 내딛는 것,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 안에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

그 작은 태도가 문을 연다.


세상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처럼 호기심을 잃지 않는 사람에게 매일매일은 새 문이 된다.

나 역시 오늘, 이 자리에 와 있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계에.


내 인생의 새로운 문은, 내가 열어야 한다.

저 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라도 좋으니

나는 오늘도 문고리를 잡아본다.


2026년의 첫날,

나는 그렇게 조용히 문을 열었다.

달려갈지, 걸어갈지, 망설일지, 부딪히며 헤쳐나갈지 내가 결정할 일이다.

문을 열고 천천히라도 꾸준히 가련다.

필사와 독서, 그리고 내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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