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쫓지 않기로 했다

욕심은 배움이 아니었다.

by 김성자예쁜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 둘 다 놓친다.”

일본 속담이라고 하지만, 이 말은 내 인생의 여러 장면을 정확히 비추는 거울 같다.


살다 보면 해야 할 일이 유난히 많아지는 때가 있다.


이것도 놓치기 싫고, 저것도 중요해 보인다.

이 교육도 받고 싶고, 저 교육도 배우고 싶어

“그래, 두 개 다 해보자” 하고 욕심을 낸 적이 나에게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붙들고 보니

성장은 더디고, 마음은 늘 조급했다.

한 가지에만 집중했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을 스트레스가 두 배로 불어나 나를 짓눌렀다.


양쪽에서 밀려오는 숙제를 제때 해내지 못해

당황하고,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해 보여

혼자 울었던 날도 있었다.


한 우물을 파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뒤처질까 봐

아마존 컬러링북 만들기에 도전하고,

브런치 스토리, 엑셀, 스마트폰까지

손 닿는 곳마다 욕심을 내며 붙잡았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선택들은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데려가기보다

오히려 더 지치게 만들었다.


두 가지, 세 가지를 모두 성실하게 해내기에는

내 에너지도, 시간도, 마음도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안다.

모든 선택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욕심이 늘 배움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이 나이가 되어 비로소

마음속에서 조용히 결론이 내려졌다.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쫓지 않기로.


많이 가지려 애쓰기보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끝까지, 성실하게 해 보자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삶은 어쩌면 느려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깊이가 있다.


비교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진 일 하나를 묵묵히 해내는 힘.

이제부터는 내가 선택한 한 길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고 싶다.


두 마리를 쫓다 놓치는 삶이 아니라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끝까지 가는 삶으로

나는 노년을 맞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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