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후반전의 설계도

후반전의 문 앞에서 나에게 건네는 한마디.

by 김성자예쁜


유영만 작가의 『2분의 1』을 펼쳤다.
책 첫 장을 여는 순간, 익숙한 설렘과 함께
묵직한 깨달음이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이 조용히 일었다.


이 책은 50대를 위한 책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60 중반을 바라보는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이 오히려 더 반갑다.
아마 지금의 내가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한 권의 책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인생 후반전을 다시 설계하라는 따뜻한 신호처럼 느껴졌다.


절반을 줄이고, 두 배를 늘리는 삶

책은 말한다.
“50은 나이가 아니라 인생의 절반이다.”
바쁘게 달려온 전반전을 내려놓고,
어떻게 후반전을 채울지 묻는 고요한 물음 같은 문장이다.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절반으로 줄이고, 두 배로 늘려야 할 것들을'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진짜 중요한 것 하나를 깊게 품는 삶—
이 얼마나 단순하지만 어려운 말인가.

그 문장을 읽는데,
문득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나는 나답게』가 떠올랐다.
나답게 살라는 메시지를 늘 전했지만
정작 나에게 그 기준을 잊고 살았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밤송이 껍데기를 벗겨내야 알밤을 만나듯,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껍데기보다
진짜 나다운 속살을 드러내는 것이
인생 후반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끝이 아니라 ‘끄트머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마음 깊이 남은 문장이 있다.
“사랑하는 순간, 삶은 반전된다.”

무엇인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어제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그 순간 삶은 조용히 반전되기 시작한다.

60이 넘은 지금, 이 말은 참 따뜻하다.
늦은 나이도, 멈춰 선 시간도 없다.
끝은 결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지점, 바로 끄트머리일 뿐이다.


후반전의 반전을 꿈꾸며

삶의 반전은 더 채울 때 오지 않는다.
덜어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오래된 습관, 의미 없는 걱정,
스스로를 붙잡아두던 생각들.
그런 것들을 흘려보낼 수 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삶 안으로 들어온다.


책이 나에게 말한다.
“끊기 없는 끈기는 중년을 위험하게 한다.”
더 많이 버티고 더 많이 붙잡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과감하게 덜어내고 비워낼 수 있는 사람이
후반전을 더 가볍고 단단하게 걸어갈 수 있다.


이는 어느새

"나답게 살겠다 이제부터 진짜로 "
새로운 선언의 다른 이름이 되어 있었다.


내 인생책이 되어준 『2분의 1』

읽다 보면 마음속에 작은 등불이 켜지는 느낌이 든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을 들려주는 책.

『2분의 1』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전반전을 품어주고,
후반전을 새롭게 디자인하도록 이끄는 인생 설계서다.

내 생의 인생책으로 품고 싶다.
쩍쩍 갈라진 마음의 틈을 메워주면서,
‘지금이라도 충분하다’는 위로와
‘지금부터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안겨주는 책.


오늘 또다시 조용히 다짐한다.
“나는 지금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안개꽃처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안 보이는 배경으로 자신을 기꺼이 낮추고,

개 화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꽃이지만 꽃이기를 드러내지 않는 꽃 — 안개꽃.


삼행시로 존재이유를 말해주던 유영만 작가의 안개꽃을 조용히 나도 읊어본다.


후반전의 삶을 그렇게 살고 싶다.
크게 드러내지 않아도,
내 삶을 단단히 지켜내는 사람으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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