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원 투플원 이게다뭐니
친정집에 갔다 와 식사 중 열이 받아
쏟아부 쳤다
더 이상 난리를 피면 자신도 가만히 있지 않는단다
열이 받아 샤워를 하며
쏟아붓는 욕설들이 하수구를 따라 씻겨 내려갔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카드 한 장 달랑 들고
밖으로 바람 쐬러 간다 하며 현관문을 쾅 닫는다
갈 곳이 어디더라...
집 앞 도서관에서 맘을 달랠까 싶다가
너무 바른 이미지라 싫다 좀 더 비뚤고 싶다
돈이나 쓰러 지르러 가서
맘을 헤짚어 놔야겠다
단단히 먹고 편의점으로 고~
막상 들어서자 투뿔원 원뿔원 할인상품 앞에서
두리번거리다 그것 까지만 해도 좋다
카드의 할인율에 적용이 되는지 생각하고 있는
내 머릿속이 짜증스럽고 열이 받고
나와있어도 조종당하는 기분으로 열이 받는다
내가 질 거 같아?!
당당하게 할인상품도 아닌 카드할인도 아닌
제가격의 컵라면을 사서 물을 붓는다
아주 잘했어! 멋져!
에이... 이게 뭐라고 라면 한 그릇을 먹고
아무도 찾지도 않는 나는
혼자서 독백을 하고 쌀쌀한 날씨에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엄마 왔어?
티브이 삼매경에 무심하게 뱉어내는 말에
어서 자야지... 무심하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눕는다
내일 일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