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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취소되다

by 디브엄마

예전엔 친정에 일년에 5번?6번은 다녀왔었다

그러다 친정 아빠가 돌아가시고 한번씩 줄기 시작하더니 이젠 일년에 고작 1번도 가기 힘들다

얼마전 친언니의 톡으로 연락이 왔다

"엄마한테 왔는데 반찬 필요하면 갖다줄까?"

계속 친정집에 못가니 엄마가 밑반찬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우리집 근처로 사무실을 얻은 언니가 갖어다 준다는것이다

"나야 고맙지"~

한달전 미리 휴무 계획을 작성 하는 일의 특성상

미리 일이 있는 날은 휴무로 잡아 놓는다

명절때도 가보지 못했으니 이번엔 가봐야지

이번 엄마 생신도 동생 내외가 온다하니

간만에 얼굴이나 보러가야 하나?

아니지 외식업을 하는 동생한테 혹시나 코로나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나 계획을 돌려 놓는다

그러다 다른날로 잡아 놓은 날엔 어쩜 막둥이부터시작한 코로나 확진으로 꼼짝을 못하게 되어 버렸다

"엄마 막내가 확진이래 이번주 일요일 갈랬는데..."

엄마는 엄마걱정말고 애들 아프지 않게

잘 돌봐주라며 애들 위해 기도해 준다신다

전화를 끊고나니 한결 가벼운 이유는 뭘까

쉬는날 이틀잡아 엄마한테 다녀오려면 일찍일어나야하고 이틀전 남편하고 싸운것도 안싸운척 해야 하고 시골집에서 자려면 좀 불편하기도 한데

오히려 아이 확진에 맘이 편해진다

핑계거리로 포장해서 자꾸 혼자 계신 엄마한테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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