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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브렌딩한다 혼자의시간

by 디브엄마

막내의 어린이집 2층엔 복합커뮤니티센터의 도서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이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이참저참해서 도서관에 들립니다

도서관의 반듯한 책상과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 그의 공기 냄새가 너무 상쾌합니다

이렇게 도서관을 들락인지 1년이 넘었습니다

복직을 앞두고 하루하루 시간을 붙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내 직장이 뭐 전문직도 아니고 시간이 흐른다고 직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월급의 노예가 되어서 17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와 1년의 유아휴직 기간을 보내고 다시 복직을 하려니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평생 내가 원하는 건 해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닌 시간들이 허다했고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보다 죽자'

딱 이맘만 갖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녁 식사하며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의 각종 지식들 현시대의 생각들 직업들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맨날 이것저것 보기만 하면 뭐하나 복직해서 일하다 보면 또다시

모든 것들이 예전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똑같아지겠지'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해야 뭐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겠구나

내 생각의 종점을 찍었습니다

끄적끄적 일기 쓰며 메모하는 걸 좋아하는 난데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계속 찾고 지우고를 반복하던 찰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 걸로 뭘 할 수도 있구나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복직이 코앞이라 마음이 급했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시작해놓지 않고 복직을 한다면 나의 미래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유튜브 강의와 블로그 개설 도서관의 룰을 돌리고 돌렸습니다

복직 후에도 루틴을 지키며 유지하려고 애를 쓰며 일이 끝나고 새벽 2시까지

블로그 글을 쓰며 아침엔 아이 등원과 도서관에서 책 대여와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는

유튜브 강의를 계속 들으면 출근했습니다

진짜 내 평생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이 악물고 해 보자 독하게 맘을 먹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은 전혀 해볼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시도하는 즐거움 도전의 기쁜

모든 걸 알게 되었습니다

1일 1포의 끈을 놓지 않으려 지금도 애쓰고 있는 내가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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