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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반 홍교사 Nov 22. 2023

나로 살아간다는 건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온전한 '나'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조금 자라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결혼하고는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서,


그렇게 계속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함께 살아가기에 나만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볼 줄 알고, 흔히 '센스'가 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사회적인 동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영영 내가 없이 평생을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아이에게 맞춰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당당한 엄마의 모습으로 비칠까..


아무리 봐도 나는 카리스마 있는 당당한 엄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아이의 요구나 필요를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주려 하는 세심한 엄마 쪽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다. 그것도 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시선과 모든 중심이 아이들에게로만 향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엄마이다. 

왜냐하면 나도, 아이들도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도움이 많이 필요할 때이고 그래서 엄마를 찾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열심히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점점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고 엄마를 찾지 않는 시기가 오면 기.꺼.이 아이들을 떠나보낼 줄도 아는 쿨 한 엄마이길 소망한다.




나로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너무나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온전히 '나'로서만 살아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더 나를 다독이고, 나를 사랑하며, 아이들에게 하는 것만큼 나의 마음도 살피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나 스스로가 귀담아 들어주는 것. 


그래서 조금씩 더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그런 아줌마가 되고 싶다.


나로 살아간다는 건..


나에게 그동안 못 챙겨줘서 많이 미안하다고 얘기해 주는 것.

그렇게 나를 돌아봐달라는 몸과 마음의 소리를 이제는 조금 더 귀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것.


아직도 참 모르는 게 많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때는 '미안해'가 아니라, '고마워'로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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