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또 으슬으슬 감기가 오나 보다. 요며칠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씨였어서 그런가 목이 따끔거리고 콧물이 똑똑 떨어진다. 이럴 때는 이불 덮고 따듯하게 한숨 푹 자야 하는데 오늘의 일정도 밖을 향해 있다.
쉼이란 무엇일까.
언제나 시간이 충분한, 그런 쉼을 가질 수 있는 어른 사람이 있을까. 바쁜 가운데도 몸컨디션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면서 조금 더 내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내가 가진 시간을 좀 더 건강하게, 좀 더 잘 풀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려면 건강하게 마음도, 몸도 가꿀 필요가 있겠다는 계속된 생각.
어떻게 가꿀 수 있을까.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굳은 심지'.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을 붙잡는 마음'. '쉴 때와 움직여야 할 때를 아는 것'일 것이다.
이제 방학이 일주일 남은 우리 아이들. 너희에게 이번 한 주의 쉼은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학교, 반,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 모양으로 적응하느라 쉽지 않겠지만(어른인 나도 아직까지 그런 환경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굳건하게 잘 헤쳐나갈 건강한 너희들과 그런 너희를 온전히 믿는 엄마이길 또 바라본다.
몸이 힘들 땐 따끈한 고깃국에 밥을 말아먹어야 하는데, 아이들과 다녀온 나들이에 사 온 아이 과자, 에이스가 보인다. "점심 먹어야 하니까 이따 먹어~ " 하고는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에이스를 보니 믹스커피가 생각나는 건 자동화 반응, 파블로브의 개가 된 거 같은 느낌이다. 아무 생각 없이 믹스커피를 타고 자리에 앉았으니 말이다.
쉼이 필요할 때, 크게 심호흡 한번 하고는 잠잠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그렇게 오늘도 살아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