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 몸이 아팠어서 이번주는 아이들과 바깥나들이를 많이 못했다. 방학 때 오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이나 체험할 만한 곳들을 알아보고 다니는 게 일이었는데, 이번주는 모두 멈추고 내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 더 늘었던 이번주였다.
오늘은 내 몸도 괜찮고 해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던 타임스퀘어에 갔다. 아이들이 얼마나 가고 싶어 하던지 아침밥 먹고 일찍 나왔더니 아직 오픈전. 열린 곳은 영화관이어서 영화는 안 보았지만,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영화관 간식을 사서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먹은 음식 자체보다 분위기로 먹는 영화관 간식.
치즈볼과 아이스티로 아이들은 더 행복했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못 본 지 백만 년쯤 된 나는 조금은 아련함이 묻어났던 순간들이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시간들이 영화를 보고, 옷을 사고, 나를 가꾸며 소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의 내면을 돌아보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나의 마음을 토닥여 주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나도, 너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 나의 내면이 풍성해지면 자연히 그 선한 에너지가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오늘의 여정.
영화관 앞-인생 네 컷-서점-햄버거 가게-집
아침에 엄마한테 혼나고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나갔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말했다.
집에서 나갈 때는 내 마음처럼 춥더니, 지금은 날씨가 내 마음처럼 따듯하고 포근해졌네~~
기분 좋게 들어온 아이들의 오늘 나들이는 영화관의 간식거리처럼 기분전환하기 충분했고 내 마음도 아이들과 함께 시원 달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