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로운 시작

-치킨의 달콤 쫄깃한 맛

by 행복반 홍교사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시작은 3월이다.

긴긴 겨울방학 동안 꽤 심심했던지 첫째도 개학을 반긴다.

'그래, 학교 가기 싫다는 것보다는 낫지' 싶어서 그 또한 감사하다.


첫날의 그 느낌, 설렘 반, 긴장 반의 오묘한 그 느낌 '아니까~' 우리 아이들의 첫날에는 내가 더 긴장이 된다.

하교하고 어떤 얼굴 표정일지, 어떤 말을 해 줄지, 즐거운 이야기가 많을까, 실망한 이야기가 많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부디 기대 가득한 얼굴과 말들을 풀어내 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다.


우리 둘째는 이번주 수요일이 유치원 개학이라 아직 방학이다. 오늘 점심은 꼭 치킨을 먹어야겠다길래, 우리 돈을 아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 돈으로 사면된다고, 자기 용돈을 꺼내든다. 꼬물이가 세뱃돈, 용돈 열심히 모아놓은 지갑을 열어서는 내 앞에 놓는다. 현금으로 치자면 엄마인 나보다 부자인, '꼬마 부자' 둘째. 꼬물거리는 손가락이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


못 이기는 척 돈을 조금 받고 치킨을 시켜 주었다. 치킨을 받아놓고 형아 데리러 가는 길.

우리 둘째도 치킨을 먹을 설렘에 기분이 좋다. 개학 후 첫날 첫 수업을 마친, 수고한 형아와 함께 오늘 점심은 조금 주말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하교시간, 저기 멀리서 뛰어오는 첫째.

"엄마~~ 우리 선생님 성함은~~ 우리 선생님이~~~"


4교시 내내 새로운 환경 가운데서 긴장하고 생활했을 우리 첫째의 첫마디는 역시 선생님에 대한 내용이었다. 궁금한 것도 많고 신기하기도 한 모양이다. 성함부터 선생님의 과거 에피소드까지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하나, 둘 알아간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시길, 또한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이길 마음속으로 바라본다.



집에 와서 맛있게 치킨을 먹는 우리 아이들.


첫째, 둘째야~

그저 뭔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묵묵히,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렇게 치킨처럼 달콤, 쫄깃한 하루를 만들어 나가 보자.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순간들이 그리워질 테니, 걱정과 불안과 후회보다는
조금 더 감사함을 세어보면서 지내자.

응원하고 축복한다!
너희의 새로운 시작을. 그리고 그 과정을. 그리고 멋진 마무리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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