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실거리는 엄마다. 워낙 내향인이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아이들 돌보는데 힘을 쓰고 나면 남는 에너지가 거의 없다. 그래서 모임이나 북적이는 공간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가면 좋기도 할 건데 나의 에너지가 의욕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저 잠잠히, 잠잠히 에너지를 모았다가 꼭 필요할 때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 나이기에 나의 몸을 돌봐야 함을 느낀다.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이고, 건강을 챙겨야 할 체질인 것이다.
아이들 등교, 등원을 시켜놓고 30분 걷기를 시작했다.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기에 걷는 게 많이 부담스럽지 않아 감사하다.
조금씩 조금씩 적응하며 내 몸이 건강해지도록 내가 나를 돌봐주어야겠다.
그래야 아이들을 돌보고 내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도보 등교를 하기에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었고, 둘째는 등원차를 타고 가기에 창문 밖에서 하트를 뿅뿅 날려주었다.
그 시간들이 아이들이 하루의 일과를 살아내는데 작으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에너지가 없는 엄마라 사랑표현도 작고 미미하다. 하지만 사랑의 말과 행동 안에 담긴 진심이 아이들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너희를 많이 사랑한다고', '너희를 믿는다고' 말이다.
오늘아침은 남편 샐러드를 하나 꺼내봤다. 그냥 건강해지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샐러드를 먹으며 한 주도 무탈하게 잘 지내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