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아지는 법

by 행복반 홍교사

나는 자존감이 참 낮은 사람이다.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고(관심과 사랑이 정말 고팠던 것 같다), 지극히 평범했으며(내세울 만한 게 없었다), 성향이 지극히 부끄러움 많은 내향인이다.


이 세 가지 환경과 성향이 맞물려서 참 자존감이 쌓아지지 않았던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어서야 내가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어떤 걸 잘 해내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나도 주변 사람들도.


안 그래도 됐는데.

그저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빛이 있으며, 그래서 나도 내 고유의 빛을 반짝이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안다. 나에게 어떤 상황들이 오더라도 나는 참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말이다. 내 모습 이대로 말이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모난 '자체'로 완전하다고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래서 그걸 지금 말해주고 싶다. 난 어릴 때 그걸 몰랐으니까, 너희는 지금부터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말로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어제 일이다. 회사 쉬는 날이었던 남편이 저녁식사를 차린다고 했다. 아이들과 누워서 놀이하는데 밥솥에 밥이 있냐는 거다.

밥이 있길래, 있다고 말했더니 칼국수 사놓은 게 2인분이라 밥도 있어야 해서란다. 밥솥에 있는 밥으로 충분하냐는 말인데 난 칼국수만 먹을 거라 "난 밥 안 먹어. 그거면 돼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칼국수가 다 되고는 애들것 퍼주고는 남편 것 퍼담고 앉는다. "내 것도 좀 퍼주지." 했더니, "밥 안 먹는다며"한다.


아니... 밥솥에 밥 양을 물어서 난 밥 안 먹으니까 충분하다고 말한 거지. 누가 저녁을 안 먹는 댔나.


거기까지는 그냥 남편이 잘못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고, 냄비에 남은 국수 내가 먹을 것 퍼서 먹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전에 다른 나의 힘든 '상황'이 있었다.

이 날 쉬는 날이라, 애들 데리고 박물관 갔다가 점심 먹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집돌이 둘째가 자기는 죽어도 안 간다 하는거다.

첫째랑 남편만 보내고 둘째랑 집에서 계속 지지고 볶고 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한 터였다. 라면을 끓여달라는 아이에게 딱 1개 남은 라면 먹이고, 난 아이 먹고 남은 거 먹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걸로는 아이 점심이 부실할 것 같아서 계란밥까지 해서 둘째 먹이고, 나는 아무것도 안 먹었던 터라 진심 배가 고팠고 저녁 식사를 기다리는 터였다.


5시쯤 일찍 저녁 준비하려고 했더니 남편이 뭘 그리 일찍 준비하냐고 자기가 끓인다고 해서 배고픈 거 참고 기다리던 중이었다는. 그런 나의 '상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별일 아닌 일이고 남편의 노고에도 마음으로부터 화가 올라왔다.

나만 너무 억울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내 '삶'(삶까지 나와버렸다;)은 이게 뭔가.. 싶고. 갑자기 몸과 마음이 동시에 힘들면서 내 지금 상황까지 속상해진 것이다.


이럴 때 빨리 스위치를 바꾸어야 한다.

이 상태라면 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말이 날카로워지지 않도록.

표정이 무미건조하지 않도록.


그때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어야 한다!


'너는 있는 그대로 최고야! 너는 그 자체로 귀하고 소중한 존재야! 나는 너를 사랑해.'


'점심때 라면 쪼금 먹여줘서 미안해. 너를 많이 아껴줄게. 내일은 너를 더 많이 생각해 줄게.'나를 토닥여 본다.


그렇게 나에게 이벤트를 만들어줘 본다. 그렇게 나를 내가 먼저 챙겨주고 다독여주어야 또 가족을, 주변을 돌아보고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를 위한 시간. 반신욕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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