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은 키울 때는 모르겠지만 크면서 대부분의 아들들은 T로, 대부분의 딸들은 F로 자란다(이건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견해이다).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 구조가 다르기 때문인데, 사실과 논리의 확인이 중요한 것이 남자라면, 감정과 소통이 중요한 것이 여자들인 경우가 조금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남자 셋과 산다.
완전 T형 남자는 함께 살고 있고, 두 남자는 어떻게 자라날까 내심 궁금하다.
아이들을 키울 때 나는 일일이 상황을 설명해 줬다.
왜 그렇게 보이는 건지, 왜 그걸 하면 안 되는 건지, 그리고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은 모두 같이 생각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은 조금 달랐다. 물론 대답을 해주지만 짧고 간결했다. '왜'라는 이유와 함께 하기에 남편은 매우 빠른 행동을 가진 사람이었다.
남편이 '숲'을 본다면, 나는 '나무'를 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뭐가 좋고 나쁘고 가 어디 있을까.
난 적당히 T와 F가 섞인 것이 좋겠다.
나는 어떤 환경의 무수히 많은 에너지들에 내 에너지를 다 빨려버리는 막강 내향인인 데다, 감정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빨리 기진맥진, 피곤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감정적이고, 적당히 선을 긋는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아들과 딸 모두 애쓰고 있다.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아... 아니 아들딸분들~~!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