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을 하고 보니 아픈 엄마들이 많다. 내가 온 곳은 호흡기 쪽인데, 대개 60대-80대 이상의 여자분들이 대부분이다. 40대는 나 혼자.
그런데 대부분 남자 배우자나 남자 아들들이 옆에 있다. 아들 둘, 아들딸 버젓하게 잘 키워내고 아픈 엄마들.
요양원에 있거나 보조원분들의 도움을 받다가 응급으로 실려온 분들이기에 자녀들이 우왕좌왕 갑자기 놀라 뛰어온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았다.
나는 아픈 엄마는 되고 싶지 않은데... 나중에 그저 묵묵히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 지어주는 그런 디딤목 같은 엄마이고 싶은데 말이다.
'사랑하다 살아가다'의 폴 밀러는 삶의 에너지를 그 사랑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얻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에게는 사랑할 수 있는 힘이나 지혜나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데, 너무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들을 사랑할 때 미래에 대한 걱정, 염려, 불안 등을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도 건강한 엄마가 되자.
일단 퇴원부터 해야 할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