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때로는 멀리도, 가까이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처한 모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만은 없는 경우들도 종종 생기니 말이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나의 자세만큼은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 누구의 삶도 아닌 '나'의 삶이니까 말이다.
우리 집 둘째가 유치원에서 '작두콩'을 받아왔다.
작두콩이 조그마한 알(?)에 담겨 왔길래, 과연 여기서 싹이 날까? 의문이 들었다.
게다가 심는 과정에서 담겨있던 흙이 엎어지고, 들어있던 솜이 빠져나오고, 씨앗은 부족한 흙 위로 올라와서 제대로 싹을 틔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마음속으로) 포기했다.
그런데 우리 둘째는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고, 열심히 아침마다 물을 주었다.
정말 '저러다가 실망이 크면 어쩌지?', '싹이 안 나면 뭐라고 얘기해 줘야 할까?" 계속 고민할 만큼 열심히, 정성껏 매일 분무기에 물을 담아 뿌려주었다.
그렇게 며칠이, 몇 주가 지났다.
"어?"
죽은 것 같았던 씨앗이 고개를 든 것이다. 그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우리 둘째의 표정도 너무나 상기되어 있었지만, 분명 죽은 거라고, 싹을 틔우지 못할 거라고 철석같이 생각했던 나는 그야말로 'Amas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였다.
그렇게 자라더니 자신의 줄기를 뻗어 올려 베란다 창문의 버티컬을 붙잡고 쑥쑥 올라갔다. 그것도 얼마나 신기하던지. 하루하루 점점 위로위로 뻗어 올라가는 줄기들과 그 줄기 곁가지로 자라는 잎들이 참 싱그러워 보였다.
살아있다는 것.
살아있는 '생명의 힘'이란 어떤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삶 가운데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
작은 것들 가운데 내 삶을 잘 살아내는 것. 내 열매를 피워가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도 자기만의 시간에, 자기만의 힘으로 자라나는 작두콩처럼. 그렇게 나의 시간을 살아내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