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지켜라!
올해 들어서 몸도 삐그덕 거리고, 마음도 힘든 일들이 많아졌다.
정말 중요한 것이 몸과 마음인데, 나의 몸과 마음을 지킬 힘이 없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가 챙겨줄 수 있을까 아득해진다.
운동도 해야 하고, 몸에 좋은 음식도 챙겨 먹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에게 참 미안하다.
젊었을 때는 그냥 무턱대고 나를 믿었다. 20대 때는 그동안 내가 축적해 놓은 운동력을, 30대 때는 '아기도 낳았는데' 하며 깡으로 버텨냈었다.
그런데, 40대가 넘어가면서 이젠 정성껏 돌보지 않으면 내 몸과 마음은 그저 따라와 주지 않았다.
'정성껏'이 핵심이었다. 대충대충은 이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몸도 몸이고, 마음도 문제이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렇게 잔잔하고 평온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이런 일, 저런 일 하루에도 많은 일들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 마음도 함께 요동친다.
나는 그다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나의 감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니,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는 자신의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걸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고 '가마니'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얘기해 주고 싶다. 나는 '가마니'가 아니고, 나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그저 나의 부정적인 기분이 특별히 문제가 안될 정도로 넘어갈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그렇게 말이다.
형제, 자매의 경우 부모는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꼭 문제 행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아이에게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아이라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더 큰 힘든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시골로 귀향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에서 벗어나서 내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귀향을 택하신 것이 아닐까.
텃밭하나 얻어 농작물을 기르는 것조차 잘 못하는 나이지만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은 건 조금씩 나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일 테고, 내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는 말일 것이다.
'갱년기'는 아이들의 '사춘기'만큼이나 무서운 말일까.
형태는 없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종종 말한다.
나 곧 '갱년기'라고, 아니 지금 '갱년기' 인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유별나지 않게, 하지만 내가 내 몸과 마음을 좀 더 '정성껏' 돌보는 시기.
나에게 갱년기는 바로 그런 의미이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노트에 나에게 쓰는 메모를 남겨 보았다.
오늘의 너는 어떤 마음이니?
너의 몸과 마음이 기쁘기를 바라. 그리고 힘내기를 바라.
어제도 그렇지만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너는 정말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 자체로 충분히 대단하다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