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기본편 (2) - 대체 불가한 휴대 도구
-해당 행위는 대한민국 법에 저촉될 수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작성하면서도 꽤나 많은 조심을 기울였습니다.
앞서 말한 물리적 생존을 도모한답시고, 사회적 생존을 내다 버리는 유사 생존주의자들이거나,
아니면 아예 범죄 예비, 음모죄에 해당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시행에 옮기기까지 하는 반사회적 범죄자들과 그들이 벌인 사건들이 존재하기에
해당 시리즈는, 더 나아가 해당 블로그는 특정한 반사회적 행위를 적극적으로 규탄합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오롯이 <"생존"을 대비하는 자의 시각> 하나로만 이 글을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라는 질문에 답하여, 사용례를 위시하여 이번에는 재난 등 현실 위기를 가정하여 예시를 들어보겠다.
(GHB가 없거나 잃어버린 경우를 가정. 최후의 최후로서 EDC 사용례)
주변에서 떨어진 천, 의류, 커튼 등을 찢어 응급 지혈용으로 사용해야 할 수 있다.
임시 피난처를 만들기 위해 줄을 자르거나 묶어야 한다.
벽에 낀 작은 구멍 사이로 구조 요청 쪽지를 밀어 넣어야 할 수도 있다.
신발 끈이 끊어졌을 때 대체 끈을 자르거나, 묶는 작업에도 쓰인다.
이 모든 상황은 “작은 칼 하나”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고속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멈췄을 때, 간단한 화재용품 포장을 빠르게 개봉하거나
유리창 비상탈출용 망치 옆에 얽힌 테이프나 플라스틱 포장 제거 시 칼이 필요할 수 있다.
손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칼로는 가능한 상황은 너무 많다.
낙상·교통사고 시 피해자의 옷을 절개해 부상 부위를 확인하거나
줄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단순하게 칼로 절단해서 구출할 수 있다.
자신이 다쳤을 경우에도 옷이나 천 조각을 절단해 응급 처치를 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건 절삭력이지, 무기화된 칼이 아니다.
젖은 옷을 벗겨야 하는데 손으로 안 될 경우
배수구에 막힌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임시 도구를 만들기 위해
비닐, 천막, 종이 등을 절단해 우비나 피난 구조물을 만들어야 할 때
이런 경우도 스테인레스 커터칼 하나로 생존 확률이 확 높아진다.
예를 들어 갑자기 대피 명령이 떨어졌고, 남들은 손에 아무것도 없을 때
플라스틱 등 절개 및 단단히 포장된 박스를 뜯어 필요한 물건만 챙기거나
고리, 금고 와이어, 보관함 등을 개방할 도구가 없을 경우
다급한 상황에서 패키징을 뜯지 못해 약을 못 먹는 경우
간단한 도구 하나의 유무가 스트레스와 안전의 차이를 만든다.
생존에 필요한 도구는 마치 보험과 같다.
매일 쓰지 않지만, 하루라도 없으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
큰 칼은 겉멋일 수 있지만, 작은 칼은 진짜 쓰인다.
예상 가능한 모든 위기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통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맨손이다.
시간은 없다.
누군가를 도울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작은 칼’은 도구의 정체성을 갖춘 최소 단위 생존 키트가 된다.
손에 익어 있고, 익숙하게 다룰 수 있으며, 무엇보다 들고 다니는 데 아무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보다 더 실용적인 생존 아이템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럼 멀티툴은 어때요?”라고 묻는다.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이건 다음 편으로 미뤄야겠다.
(혹여 전 편의 빅토리X스 SD랑 카드형같은 것들은 대놓고 멀티툴 아닙니까 이 사람아... 하는 분들에게는
맞습니다.. 백 퍼센트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사실 빅X은 헌츠맨 이상급으로 가야 본격적인 '툴'로서 적극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미니 키체인 나이프로 봐 주십사 하는 하며 드리는 말씀입니다.. 카드형 역시도 멀티툴 편에서 따로 더 구체적으로 다룰 터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왜냐하면 멀티툴은 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구 좋아하는 사람들의 교차점이다.
그만큼 이야기가 끝도 없이 길어지고, 기기병이 불붙을 소재이기 때문이다.
쓸만한 건 많고, 추천 리스트는 경우에 따라 따져보기 시작하자면 수 십 개가 넘는다.
게다가 멀티툴은 용도나 직군에 따라 급격히 달라진다.
사무직, 현장직, 시골 거주자, 차량 기반 생활자…
모두 다른 선택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니 이건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자.
멀티툴 편은 기타 소재로, 작성이 계속 길어지고 있어 공개하려 노력해보겠다.
다시 돌아와 이제 당신의 주머니 속 ‘작은 칼’ 하나는,
당신이 얼마나 사회와 생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준비를 하는 사람인지 보여줄 것이다.
작지만 강한 무게감.
당당하지만 조심스러운 실용성.
도시 생존주의의 첫 번째 도구는, 그렇게 시작된다.
EDC 칼 편 기본 마침.
도구는 쓰기 위한 것이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해치기 위한 것도 아니고, 허세를 부리기 위한 것도 아니다.
작은 칼은 당신이 현실에 근거한 생존주의자임을 보여주는 조용한 증거다.
그 칼을 일상이 아닌 위기 시에 꺼낼 일이 평생 없기를 바라되,
만일 그런 일이 닥쳤을 때,
그 조그마한 도구 하나가 당신의 위기를 생존으로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