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직장인 선배의 조언

by stark

전 학교에 교무 부장님은 정년을 좀 앞두신 대선배 선생님이셨다. 승진과 상관없이 그야말로 봉사 부장님으로서 교감 미배치 소규모 시골학교에서 교감 역할까지 해야 하셨다. 뭔가 푸근한 할아버지와 아저씨 사이의 느낌의 부장님은 왕년에 육상지도로 전국 1등을 했다든지 나름 (밝히지 않으셨지만) 경력이 화려하신 분이셨다. 왠만한 장학사와 교감들은 후배들이고 교장 선생님 연배인 부장님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학교 직장인으로서의 올바른 태도를 나에게 알려주셨다.


* 수없이 쏟아지는 공문을 대하는 태도

1 공모 사업은 패스한다. (권장, 적극 권장 포함)

2 필수인지 권장인지 애매한 것은 일단 버틴다.

3 그러면 교육청에서 장학사님이 알아서 연락이 온다.

4 꼭 해야 하는데 놓친 것이라 살짝 미안한 상황이 되면, 머리를 긁적이며 “아, 그래요?”하며 실행한다.

<머리를 긁적이며>는 중요한 포인트!


*수많은 연수 후기 설문 조사에 대답하는 법

1 객관식은 왠만하면 5점(매우 만족)에 줄을 세운다.

2 서술형: 연수 후기를 써야 할 경우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서술형: 연수에 바라는 점

-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서술형에 “ㅇㅇ”만 기입했던 나의 건방짐을 반성하며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 사춘기 자녀를 대하는 태도

1 사춘기 때 일어나는 일은 본인이 한 행동과 사건보다 감정만 기억한다(남는다).

2 그러므로 한 사람만 속 썩으면 된다.

3 내가 참는 건 알겠는데 저렇게 살다가 인성이 엉망인 인간이 될까봐 걱정이라는 나의 투정에

이미 인간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괜찮다!로 마무리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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