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땡땡이가 체육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와서
선생을 향해 찡그리며 짜증스런 말투로 말했다.
“머리가 아파요!”
1학년 아기가 아프다고 했을 뿐인데,
선생은 내공이 가득찬 공격적인 말투에 당황했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말 대신,
본능적으로 상황 파악을 했다.
체육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는 나름 차분하게 진단을 내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웃으며 소리를 지르며 달팽이 놀이를 하고 나면 머리가 아플 수 있으니, 휴식을 취하렴.“
나름 합리적이고 선생의 인생 경험이 들어간 논리의 처방이었을텐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처음처럼 말했다.
“머리 아파요!“
선생은 짜증과 당황스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머리가 많이 아프면, 오늘 보건 선생님도 안 계시고
부모님이 오셔서 병원에 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 정도로 아프니?“ 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며 감정의 꼬리를 내렸다.
그래, 그럼 수업하자.
더 아파지면 말하라고 했다.
선생도 한 숨 돌린다.
휴우.
통합교과시간.
두통이 있든말든 선생은
세계의 재미있고 신기한 놀이터를 살펴보고
우리 지역에 있는 놀이터들도 보여주며
나만의 상상 놀이터를 만들어보는 단 한 명을 위한 수업을 열심히 했다.
수업이 끝날즈음 2학년 언니가 따뜻하게 말했다.
“땡땡아, 이제 머리 괜찮아?”
일 중심적인 선생은,
2학년 언니가 선생보다 낫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