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아이들은 순수하다.
산을 많이 넘어 와야 해서 그런가 참 맑다.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인데
에너지도 많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아이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중간놀이 시간, 점심 시간이면 남자 아이들이 항상 축구를 하며 놀았는데
올해 졸업생들이 많이 빠지면서 남자 아이들 수가 확 줄어들게 되어 더 이상 축구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에너지는 여전하여
남녀노소(3-6학년 모두 어울려) 술래잡기를 하거나 놀이터에서 눈감술(눈 감고 술래잡기)를 한다.
하도 뛰어다니고 놀아서인지 육상대회를 나가면 그냥 보통 뛰는 애인데 1등 하고,
거기서 육상 선수로 발탁 되기도 한다.
그 중 전국대회에서 1등, 신기록을 낸 학생도 있다. (전학 갔지만)
도시 큰 학교에서 전근을 오신 교장 선생님은
여러 모로 우리 학교 아이들을 (예뻐했지만) 적응하기 힘들어하셨다.
먼저 인사하기와 존중하기를 피 토하듯 강조하고,
교무 행정사 선생님에게 “먼저 인사해요” “서로 존중해요” 글자를 프린트해서 각반 아이들이 색칠해서 교실에 게시하게 지시했다.
아이들에게 목숨과 같은 중간놀이 시간에 조회를 40분 동안이나 하기도 했는데, 애국가와 교가를 부르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담임을 불러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체육은 진짜 잘 하는데, 음악은 진짜 못한다는 나의 직설을 듣고 마음을 접으셨다.
그런 교장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 교실에 찾아 오셨다.
이유인즉, 아이들이 놀다가 놀이터를 흔들어 다리 하나가 뽑혔다는 것이다.
혹여나 1-2학년 아이들이 다칠수도 있으니 접근하지 말고, 또 다른 학년 아이들도 지도 좀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사색이 되신 교장 선생님께는 미안하지만,
이야! 정말 대단한 아이들,
그래, 놀이터 정도 뽑아야 성에 차구나! 싶은 것이
웃음이 나왔다.
10년 후에 어떻게 자랄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