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짜파게티와 라면을 끓이느라 북적북적, 간만의 면 섭취에 설레는 마음으로 분주했다.
나는 헛헛한 마음으로 소파에 드러누워 무심히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며 휙휙 넘기고 있었다.
한켠 마음을 시큰거리게 하는 일을 잊으려는 노력은, 육체 노동이나 빠져드는 드라마가 아니고서는 효과가 없었다.
며칠 전,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 한 분이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짧다면 짧았고, 같이 근무했던 것도 5년 정도 지난 시절이었으며,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도, 형편도 아니었던 그런 관계였다.
하지만 그냥 지지하고 존경했었다.
소파에 누우니 그저 허망하고 헛헛하고 짠한 마음에 울적하기만 했다.
내가 그렇게 기억력이 좋았던가?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날부터 무심한 듯 따뜻하게 해 주신 말들 하나하나가 귀에 들리는 듯 떠올랐다.
옆반 샘한테 된통 당하고 학교에서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었을 때, 어찌 된 일인지 물어주시고, 길고 긴 얘기를 다 듣고는 하셨던 “욕봤다” 이 한마디. 그때는 몰랐던 지금에야 헤아려지는 위로가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다시 만나지도, 대화할 수도 없다니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니…
괜히 카톡 대화창도 열어보고,
코로나 확진 소식에 연락해볼껄 후회도 하고
프사에 활짝 웃고 있는 선생님 반 아이들의 모습,
그런 아이들을 찍고 있는 듯한 선생님의 모습에
“정답은 사랑인데, 어렵네” 하시던 말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돈다.
전국에 소문나고, 유명한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참 사랑했던 분이셨다.
무심한듯 따뜻한 말을 건네었던 동료였다.
어쩌지… 그립다… 그 선생님이.
농담하며 웃고 싶다. 그 선생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