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교사이자 삼남매 엄마인 필자는
남편의 안식년이자 스터디 기간을 맞아 미국 유학길에 동행하게 되었다.
짧은 기간동안 갑작스럽게 진행된 유학길이었기에 걱정도 탈도 많았던 시간이었건만
낭만적인 남편은 “미국에 가면 로드트립은 꼭 해봐라”는 유학원 직원의 말을
그의 삶에 실천해보기로 한다.
남편이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행하는 행동파인 필자는
낯선 땅에서 말도 안 통하는 상황 가운데
그 땅을 가로질러 보기로 한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때, 2019년 여름,
삼남매와 함께 한 가족 로드트립의 여정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Road trip 첫째날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어제는 마트 투어에 빨래방까지 발바닥 아프도록 돌아다니며 준비했고
오늘도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을 쌌지만,
할 일이 태산같다.
짐을 싸다보니 테트리스가 따로 없다.
차 한 가득 짐을 싣고 드디어 출발!
10:40쯤..... 늦은 출발이지만 달리자! 했는데
필라델피아를 벗어나지도 못한 곳에서 큰아들이 화장실을 가고 싶단다.
이후 둘째 아들의 급똥으로 또 휴게소. ㅎㅎㅎㅎ
우리 갈 수 있겠지?? ㅎㅎㅎㅎ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작년까지만 해도 출발하자마자 언제 도착하냐고
백만번 물어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만반의 준비 효과 덕택에
워크북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잘 지낸다.
아이패드 거치대 덕분에 영화도 보고,
요한복음 요절 암송으로 5점씩 모아 만화도 보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뭐든지 대가를 치른 후, 영상을 보여주었다.)
집에서 싸 온 참치마요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은 휴게소에 들러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서
먹으며 달렸다.
해가 9시가 넘도록 안 져서 밤 운행이 짧아 피로감이 덜했다.
오늘은 펜실베니아주에서 오하이오주를 지나 인디아나주에 있는 콜롬비아 시티에 머문다.
76번 도로, 80번 도로를 지나오며 광활한 대지를 실감한다. 특히 평지로 떨어지는 석양이 정말 멋졌다.
사진과 동영상에 다 담을 수 없음이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