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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4> 네 개의 주(state) 경계를 넘어

by stark

Road trip 넷째날


오늘의 경로: 시카고 -(일리노이주)-(위스콘신주)-(미네소타)-(사우스다코타)-> 수폴스 숙소



-오늘은 네 개의 주 경계를 넘는 날이다.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날이기에 아침부터 분주하고 비장하다. 다음 숙소의 상황이 어떠한지 알 수 없기에 빨래와 도시락 싸기를 실시했다. 건조기는 나랑 안 맞다. 아침부터 덜 마른 빨래를 건조기에 다시 넣고 40분 돌렸는데도 계속 눅눅하다. 급한 내 성격과 안 맞다. 결국 덜 마른 빨래를 꺼내 커다란 비닐에 넣어 드라이기로 직접 건조시켰다. 해결.


-점심으로 유부초밥 싸야 하는데 체크아웃 시간 임박해서 엄청 진땀 뺐다.


-간신히 체크 아웃 후 숙소 옆 홍콩반점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다. 백종원 아저씨의 사진과 흔적이 뭔가 반가움을 준다. 그러나 여행 중 위가 줄었나... 모든 음식을 남기고 있다. ㅠㅠ


-자, 달리자.

미국 중부의 대평원을 실감한다. 고속도로이긴 하나 계속 직진. 몇 시간째 직진인데다 차가 거의 없어 고속도로 운전에 나도 도전해 보았다. 운전과 친하지 않은 나는 30분 이상의 거리를 운전해 본 적이 없어 원래는 딱 한 시간만 해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도가도 rest area가 안 나와서 결국 1시간 30분 동안 꼼짝 말고 운전.

70-80마일 속도로 계속 발을 떼지 않고 밟아야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크루즈 기능이 있었는데 남편이 그걸 안 알려줬네 ㅠㅠ 허리 삐뚤어지는 줄. 나의 운전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장거리, 빠른 속도로 미국 평야를 달려본 경험이었다. 이후 나는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운전을 좋아하는 남편을 존경한다.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팟캐스트 들으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부터 너무 달렸다. 미국은 땅이 너무 넓어서 그런가 아예 통신이 안 터지는 곳도 많아 구글맵부터 팟캐스트, 또 아이들이 볼 영상까지 다 다운받아 두었다. 컬투쇼 레전드 사연은 재미있었지만 잠이 잘 안 들었는데 신기하게 비보(김숙, 송은이: 이 라디오는 나의 향수병을 달래준 프로그램이다)는 마음이 편안한지 잠이 들게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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