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네번째 날: 요세미티 국립공원 드라이브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 숙소로 콜빌을 잡은 이유는 바로 7월 1일, 티오가 로드가 열리기 때문이다. 티오가 로드는 요세미티 동쪽 끝에서 시작하는데 겨울에서 봄까지 도로의 결빙 등 위험한 상황 때문에 도로를 막아둔다. 그만큼 티오가 로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그 시작의 날을 우리가 맞게 되었다!
그나저나 콜빌 koa 캠핑장의 풍경은 끝내주었다. ‘이게 현실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나는 빨래통을 들고 빨래방으로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던 중이었다.
숙소 안에서의 삶은 또한 현실이었다. 지친 몸을 보신하고자 코스트코에서 산 닭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삼계탕으로 온 가족이 든든하게 먹었지만, 남은 한마리는 처치가 곤란했다. 결국 오븐에 통구이를 해서 포장을 해서 아이스박스에 실었는데, 결국 그걸 못 먹고 그대로 버린 기억이….
자, 다시 티오가 로드.
설레는 마음으로 티오가 로드를 달린다. 가다가 멋진 뷰 포인트가 있으면 멈춰서 사진 찍고 감상하고를 반복하며 달렸다. 요세미티 하프돔의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옴스테드 포인트, 티오가 호수, 옆에 쌓인 눈들을 지나 꼬불꼬불 길을 달려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까지 도착했더니 비지터 센터 마감 시간이 임박해 주니어레인저를 하지 못했다.
요세미티 폭포도 보고 하프돔도 보았는데, 요세미티에서의 일정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하이킹도 하고 좀더 머물다가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
슬리퍼 질질 끌고 빨래통 들고 갈 때, 내 왼쪽에 보이는 뷰
옴스테드 포인트
저 멀리 하프돔 뒷면
하프돔 정면
폭포: 물이 많을 때, 굿 타이밍!
나무 크기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