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함부로 걸어가지 말아요
아쉬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밤 늦게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도심 입구인 Hilton Garden Inn에서의 아침이다. 전날 체크 인할 때 조식 서비스 얘기가 없어 ‘혹시나’하고 찾아봤는데, 예약 옵션이 여러 가지다. ㅠㅠ ‘설마...내가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 옵션을 선택했나?’ 하면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역시나 조식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ㅠㅠ
급히 차에서 햇반과 3분 요리들을 가져와 아침 식사 해결. 당황해서였는지 밥이 잘 안 넘어갔지만 한 그릇을 꾸역꾸역 다 먹었다.
전날 쑤셔 담았던 빨래들을 정리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시티 투어를 한다. 간만의 도시 여행이라 남편의 제안으로 빅버스 투어를 했다. 시티까지 나가서 주차하기 위해 Best parking 어플로 결제! 이젠 주차 결제도 참 잘해요^^*
주차장에서 빅버스를 타는 곳은 가까이 있었고, 주차장도 Fisherman’s wharf에 잡았다. 출발은 좋았다. 빅버스를 빨리 타야한다는 강박에 점심도 놓치고 2층 자리에 앉았다. ㅎㅎㅎ아침에 꾸역꾸역 밥을 먹은 게 다행.
빅버스 투어로 시내 곳곳을 돌았다. 편안하게 샌프란시스코를 누렸다. 유니온 스퀘어를 지나 골든게이트 파크도 들리고 금문교까지 갔다. 거기서 잠시 내려 사진도 찍고 둘러보다 돌아오는 길에 맛집과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렸다. 점심을 먹지 못해 이른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재빠르게 검색하여 차이나타운에 있는 식당으로 찾아갔다. 지도상에는 걸어서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샌프란에서의 30분은 다른 곳에서의 30분과 차원이 달랐다. 구글맵에도 안 나오는 오르막길이 엄청 많았기 때문. 무슨 부산인줄. ㅎㅎㅎㅎ점심을 쫄쫄 굶고 늦은 점심, 이른 저녁으로 먹는 거라 맛집밥을 먹기 위해 엄청나게 걸었다. 드디어 승무원들의 단골 식당이라는 산왕반점에 도착. 짜장면과 탕수육, 짬뽕, 볶음밥. 우리의 단골메뉴를 시켰다. 맛은 특이하게 맛있었지만 좀 싱거운 듯했다.
어휴. 이제 좀 살겠다..하고 배 두드리며 나오니 5시가 지났고 빅버스 투어 시간도 종료. 어쩔 수 없이 이젠 도보여행이다. 근처에 있는 Japan Town 구경을 갔다. 입에서 연기가 나오는?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즐겁게 힘내어 주차한 곳으로 가자! 약 1시간을 오르막 내리막 걸었더니 다리가 부러질 듯 아프다.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그래도 나는 도시를 걸어서 둘러보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그 공기의 냄새,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며 걷는 기분이 좋다. 미국에서 뉴욕, 시카고, 다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세 도시를 여행했는데 걸었던 순간의 느낌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주차장 가는 길에 꼬불꼬불 ‘룸바르 길’을 경유했다. 15분 정도 더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엄마인 나는 뿌듯했다. 심지어 샌프란에서 유명한 케이블카도 눈으로 보기만 하고 타지 않았다!
우리가 주차한 곳 ‘피셔맨스 워프’도 유명 관광지였는데, 우리에게는 그저 주차한 곳이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야경을 보면서 돌아왔다.
(바다사자들 무리와 클램차우더도 꼭 맛보고 오세요!)
빅버스투어
와우! 캘리포니아!
금문교
재팬타운: 연기가 나오는 아이스크림
케이블카
꼬불꼬불 룸바르 스트릿
피어39
안녕, 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