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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16-17>CA-1국도로 LA에 입성하다

Road trip 열 여섯-열 일곱째 날

by stark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며 H 마트를 들렀다. 미국을 횡단하며 몇 군데 들린 H마트 중 가장 크고, 좋았던 것 같다. 여기에서 만난 명랑 핫도그. 한국에서도 못 먹어본 브랜드 핫도그를 미국에서 먹을 줄이야.

한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미국에서 먹기 힘든 덜 짠 소시지에 달달한 설탕이 묻은 빵, 감자토핑이 붙은 핫도그 등 다양한 맛까지! 촌스런 우리에게 인상 깊은 곳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당장 가 보았지만 그 맛은 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1번 도로는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달리는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유명하다. 몬터레이, 빅서 등 푸른 태평양 바다와 바위 절벽이 이루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도로를 달려 LA 쪽으로 갔다.

태평양을 만나니 왠지 반갑고, 우리 나라 동해 바다와 연결된 물이라 생각하니 왠지 친근했다.


한 나절 달려, 뷰엘톤이라는 도시에 숙소를 잡고 쉬었다.


다음 날. 뷰엘톤 숙소에서 아침 수영을.

체크 아웃하고 근처에 솔방이라는 예쁜 동네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다. 마침 독립 기념일 행사로 퍼레이드를 해서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 원래 솔방은 조용하고 예쁜 동네를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는데 우리는 대신 미국 동네 퍼레이드를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둘째 아들이 복통을 호소해서 화장실 찾고 큰 일을 치른 후 바로 그 도시를 떠났다.

시간이 촉박해 말리부와 산타모니카 해변을 포기하고 고속도로로 LA진입했다.


LA 숙소는 정말 최악이었다.

며칠 전부터 숙소 호스트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도 문자도 이메일도 답이 없었다. 2박3일 일정이라 숙박비도 싸지 않았는데 정말 난감했다. 그래도 일단 가보자! 하고 가 봤는데 역시 문이 잠겨있고 연락이 안 되었다.


일단 LA에 지인이 있어 그 분을 뵈러 갔다. 이십년 만에 만난 지인이 LA 갈비를 구워주셨다. 지인의 집에 머무르며 계속 호스트에게 연락하다 포기하고 예약한 사이트에 취소 환불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이메일이 와서 출입문 비번을 알려주는 황당스런 시츄에이션!!!


남편과 큰 아들은 류현진 경기를 보러 다저스타디움에

가고 나와 두 아이는 지인이 숙소로 데려다 주셔서 숙소로 안전히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숙소에 대한 이미지가 편안하지 않다. 서부의 치안에 대한 불안도도 높았고, 그 이상한 호스트로부터의 경험이 나의 마음을 확 닫아버렸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쉬는데 독립 기념일이라 폭죽 터트리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불꽃놀이에 환상이 있던 나는 혹시나 불꽃의 찌그러기라도 볼 수 있을까 하여 창밖으로 목을 빼고 이리저리 보았으나 1도 보이지 않았다. ㅠㅠ 애 둘 데리고 나올수도 없고... 망설이다 막내랑 용기내어 숙소 밖으로 한번 나가 봤는데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소리만 나고 하늘은 어둡기만 하고.너무 무서워서 그냥 들어왔다. ㅠㅠ


게다가 숙소 앞에 주차해놓고 혹시나 벌금 물을까, 우리 차 위에 달린 짐을 뜯어갈까 밤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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