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국로드트립19> LA에서의 휴식

by stark

로드트립 열 아홉째 날은 토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 유니버셜에서의 피로감이 몰아친다. 어제 걸은 거리가 7킬로미터.

사람도 쉬고 차도 쉬어가는 시간. 지인이 있어서인지 뭔가 안심이 된다. 지인이 소개해주신 정비소에 차를 고치러 가서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를 갈고 엔진오일도 갈았다.

코리아타운에 오후를 보내러 갔는데 별 것 없어서 실망했다. 그래도 기분을 내고자 북창동 순두부집에서 밥을 먹었다. 간만에 뜨거운 한식을 먹고 행복했지만 조미료 영향인지 졸음이 쏟아져 한인타운 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아이들 책 구입 후, 설빙 빙수를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

LA에 왔으니 여기는 꼭 가야하다며 할리우드점 인앤아웃 버거에서 지인을 만나 햄버거를 먹었다. 이제까지 간 미국 음식점 중 가장 복잡한 곳이었다. 인앤아웃 버거는 서부쪽에만 있는 버거 브랜드였는데 미국 3대 버거들 중 단연 제일 맛있었다. 잊을 수 없는 맛인데, 다시 먹기가 어렵다.

버거를 먹고 할리우드 거리를 거닐며 별 모양 스타이름이 적힌 바닥을 쳐다보았으나 사람이 엄청 많아서 밀려다녔다. 담배와 마리화나 냄새, 노점상인, 호객꾼 등 너무 복잡해서 정신 나가는 줄. 그 와중에 막내가 쉬 마렵다고 해서 사람들을 뚫고 질주했다. k아줌마의 면모를 한껏 발휘한 후, 결국 본 것 없이 그냥 주차한 곳으로 갔다.

라라랜드를 감명깊게 본 남편이 기대했던 대망의 그리피스 천문대에 갔는데 뚜둥. 주차 만차로 입구가 막혀 그냥 돌아오게 되었다. 이 아쉬움을 어찌 달래리. ㅠㅠ

숙소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냉장고가 흔들렸다. 지진이 난 것. 이거 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별 경험을 다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로드트립18>유니버셜의 날